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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치솟는 안철수 지지율… 윤석열 '속내 복잡', 與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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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李 36%·尹 26%·安 15%

安 “요청 있으면 누구라도 만나”

이준석 “安 곧 꺾여… 단일화 안 해”

하루 전 “단일화 이겨야” 말과 달라

세계일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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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막판 변수로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가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7일 15%까지 치솟으면서 대선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양강에서 3자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특히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여론이 정권 재창출 여론을 앞서가면서 윤 후보와 안 후보를 향한 야권 내부의 단일화 요구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 후보의 치솟는 지지율 상승세는 단일화의 한 축인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결과 이 후보는 36%, 윤 후보 26%, 안 후보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3주 전 한국갤럽의 조사와 비교해 9%포인트 하락했다. 그 사이 각종 실언 논란과 선거대책위 내분, ‘이준석 리스크’ 등의 여파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안 후보는 같은 기간 한국갤럽 조사 결과와 비교해 10%포인트가 올랐다. 이는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수치로 윤 후보에서 이탈한 지지층이 안 후보 지지층으로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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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3자 구도로 치러진 2017년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1.1%를 얻어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4%, 안 후보는 21.4%를 득표했다. 야권은 단순 득표율 합산 시 1위 후보보다 많은 45.4%를 득표했지만 표가 분선되면서 결국 민주당에 정권을 내어줬다. 다만 당시 보수 진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구조적 열세에 처했던 것과 달리 이번 대선은 윤 후보 개인 리스크와 국민의힘 내분으로 범보수 진영의 안 후보가 급등한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양측은 이미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에 돌입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정치인이 만나자는 요청이 있다면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도 “지금은 자신의 비전을 갖고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할 때다. 묵묵히 갈 길을 가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윤 후보도 지난 5일 단일화 관련 질문에 “지금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꺾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단일화를 제안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2∼3주 이내에 여론이 후보 단일화 논의에 불을 지필 텐데, 단일화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단일화 논의 전까지 윤 후보의 지지율을 선대위 출범 때로 돌리겠다는 구상이지만 ‘2030세대’와 ‘서울’ 유권자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안 후보의 상승세 여파에 따라 단일화 성사 과정까지 변수도 상당한 상황이다. 이달 말 ‘설 민심’ 성적표가 단일화 샅바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예의주시하며 경계 반응을 보였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지각변동의 에너지가 단일화의 쓰나미가 되어 우리에게 밀려들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 쇼를 기획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단일화 이벤트는 이 후보로서는 악재”라고 언급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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