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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주자가 7일 젠더 이슈에 대한 상반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페미니즘 이슈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영상 촬영을 한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를 올렸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2030 세대 내에서도 성별로 반응이 엇갈리는 젠더 이슈에 이 후보는 여성을, 윤 후보는 남성을 각각 공략한 셈이라 이 세대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출연분 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한 영상은 다음주 공개될 예정이다. 닷페이스는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소수자 인권과 젠더 이슈, 기후 위기 등 분야를 주로 다룬다. 앞서 이 후보는 유튜브 채널 ‘씨리얼’ 출연을 번복해 ‘반(反)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닷페이스 출연이 이런 논란을 잠재우고 2030 여성에게 적극 다가가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선 ‘출연을 철회하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우려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이에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떤 청년의 목소리도 (청취하는 것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출연을 강행했다.

국민의힘 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를 쓴 데 이어 이날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올리면서 2030 남성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2030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진작 이랬어야지”, “오늘부터 나도 ‘대깨윤’(윤 후보의 극성 지지층을 뜻하는 단어)”, “이렇게 나오신다면 표를 줄 수밖에”, “이건 못참지”,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급” 같은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국회 여성가족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골적으로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청년들을 통합하고 보편적인 기회 빈곤을 해결할 생각은 없이, 성별로 편을 갈라 20대 남성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게으른 사고가 지겹고 한심하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권 의원은 과거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나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성평등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바탕으로 한 화면에 “여성가족부 강화”라고 쓴 페이스북 글을 올리며 ‘맞불’ 작전을 폈다. 반면 2030 남성들의 지지를 받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복어요리’에 도전 중인 듯한데 무운을 빈다”고 썼다. 복어요리는 젠더 이슈를 칭하는 이 대표 특유의 표현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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