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현대중과 재가동 협의 진척…물류비 등 지원책 검토"
가동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이르면 내년부터 선박 블록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해외 수주 급감 등의 여파로 2017년 군산조선소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8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 시와 전북도, 현대중공업은 재가동 시기 및 지원책 등을 조율,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강임준 군산시장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진행해온 협의가 상당 부분 진척되고 있다"며 재가동에 대한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재가동의 형태는 선박 건조를 제외한 블록 생산으로 한정된다.
선박 블록 싣는 크레인 |
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재가동을 위해 용접 등 기술인력 양성과 생산된 블록 자재를 울산 등으로 옮기는 데 소요되는 물류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시는 조례를 통해 물류비 지원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문인력 확보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지역의 조선업 생태계가 망가진 탓이다.
협력업체 86개 가운데 60여 개가 폐업 또는 이전하면서 이들 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 5천여 명 중 현재는 200여 명만 남았기 때문이다.
또 이들 협력업체를 재정비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만 최소 1년 이상 걸려 현대중공업이 당장 재가동을 하려 해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블록생산에 필요한 600∼800명의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 국비와 지방비 등 20억원을 투입, 본격적인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인력 확보가 쉽지 않으면 해외 인력을 교육해서라도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달 하순 즈음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문제가 마무리되고 국내 조선업계가 8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처럼 조선업계의 호황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내년 초에는 군산조선소가 재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와 전북도, 현대중공업이 그동안 충분한 협의를 거친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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