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멸공’ 해시태그를 넣거나,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멸공(滅共)은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윤석열 후보 인스타그램, 뉴시스 |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이 작성한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적은 게시물이 인스타그램에 의해 강제 삭제되자 분노를 표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는 이유로 삭제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난 공산주의가 싫다”,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며 항의성 게시물을 올렸다. 6일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상 오류’였다며 게시물을 복구했다.
이를 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일 트위터에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며 정 부회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동시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반면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정 부회장을 응원한다”며 “그가 ‘멸공’을 하든 ‘친공’을 하든 관심이 없다. 그러나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 기업 풍토에서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의사 표시를 하는 용기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고 했다.
정 부회장과 연관된 행보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다녀온 것”이라고 답하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이날 밤 인스타그램에 영덕 대게 사진을 올린 뒤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나는 요리를 구상해 봐야 겠다”며 윤 후보의 ‘멸치’, ‘콩’ 쇼핑 리스트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멸공’ 해시태그를 단 뒤 “난 남의 나라가 공산주의를 하든 민주주의를 하든 일말의 관심도 없음을 밝힙니다. 나의 멸공은 저 위(북한)에 사는 애들을 향함을 다시 밝히는 바입니다. 오해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나는개인이오”라고 적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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