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제네바 회담 앞두고 양국 긴장 완화 제스처로 풀이
러시아, 회담 당일 나토 동진만 거론할 경우 회담 교착 상태 빠질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는 전화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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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완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지역에서 러시아와 미사일 배치를 제한하는 등에 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배치를 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러시아와 "전략 폭격기, 지상훈련 등 훈련 범위와 규모에 대해 서로 제한 가능성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고위 관계자의 이런 발언은 러시아가 최근 제기된 '우크라이나 침공설'에 대해 서방 국가들의 공포 조장이라며 일축하고 나토의 동진(東進)을 금지하는 한편, 구소련 인접국에 러시아를 겨냥한 공격무기를 배치하지 않는 등 법적 안전 보장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러가 모두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군사적 활동을 제한해 긴장을 완화하자는 제스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경제적 제재 등을 가하겠다는 기존 방침 역시 고수하고 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 상호 이익이 아닐 때 협력하고 개방적이며 솔직한 대화로 차이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계속해서 군사력 증강을 확대하고 선동적인 언사를 한다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전에 사용하지 않은 경제 (제재) 조치를 포함해 러시아가 이러한 길을 계속갈 갈 경우 직면하게 될 엄청난 결과에 대해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는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자 대화를 진행한다. 미국에서는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이 참석한다. 이어 12일에는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13일에는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협상도 이어진다.
WP는 미국이 러시아와 외교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종식시키려는 진심이 있는지, 아니면 새로운 침략을 위한 지연 전술을 구실로 불가능한 요구를 하고 있는지 시험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네바 회담은 유럽에서 재개될 수 있는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외교적 합의를 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이고 면밀한 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안드레아 켄달 테일러 신미국안보센터 러시아 전문가는 "러시아가 10일에 와서 나토의 확장에 대해서만 얘기하려 한다면 우리는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그러나 러시아에서 재래식 군비통제에 대해 얘기하기를 원한다면 논의해야 하고, 이번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이 있다는 전망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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