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삶의 확장' '아바타'…국내 IT기업 대표 메타버스에 꽃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이 7일(현지시간) 오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서 기자간담회서 아바타 산업 육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글과컴퓨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 아바타가 메타버스 속 경험을 현실 속 나와 공유하며 2배의 시간과 삶을 즐기게 된다."

"아바타가 반드시 사람과 똑같은 형태일 필욘 없다. 액세서리, 무기도 아바타가 될 수 있다"

제2의 인터넷으로 불리며 가상공간을 현실감 있게 구현하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이처럼 다양한 사업 전망과 비전이 쏟아져나왔다. SK텔레콤과 한글과컴퓨터, 롯데정보통신 등 국내 IT 선두주자들이 'CES2022'서 저마다의 메타버스 사업 전략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 의지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 "분신 AI로 두 개의 삶…아이버스가 온다"


매일경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AI에이전트(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올해 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SK텔레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출시한 SK텔레콤의 유영상 대표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이프랜드의 활성이용자수(MAU)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프랜드는 엔터테인먼트, 경제 시스템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빠른 시간 내 극복할 것이다 .메타버스를 이프랜드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또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AI에이전트 서비스(가칭 '아폴로')를 올해 내 정식 서비스하겠다고 공개했다. AI에이전트는 전국민 누구에게나 스마트폰 안에 한 사람의 아바타(캐릭터)를 제공하고, 그 아바타가 친구이자 비서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그는 "현실세계에 살면서 동시에 나의 아바타가 AI 기반으로 해서 메타버스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험을 하고, 현실의 나와 메타버스 속의 분신인 내가 만나서 공유를 하게 된다"며 "그러면 시간이 2배가 늘어나고 2개의 삶을 살게 된다"고 강조했다.

몸이 두 개인 삶을 유 대표는 아이버스 (AI + 메타버스)라고 명명했다. 이 같은 아이버스 세계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VR기기, 자율주행차, 플라잉카 등 새로운 IT기기 등에 탑재한다는게 유 대표의 계획이다.

그는 향후 메타버스 백가쟁명 시대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 많은 종류의 메타버스가 생겨나고 개별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이른바 '웜홀' 서비스도 생겨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글과컴퓨터 "아바타가 꼭 사람 형태일 필요는 없다"


매일경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 위치한 한글과컴퓨터 전시관. [사진 제공 = 한글과컴퓨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은 이번 CES 2022에 100여명의 직원을 파견하며 미국 메타버스 스타트업들과 집중적으로 만났다. 김 회장은 7일(현지시간) 오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서 기자간담회서 "올해 메타버스 시장 중 아바타 시장이 굉장히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고 이에 맞춘 서비스와 기업 인수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뜀했다. 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자체를 만든다면, 한컴은 메타버스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아바타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아바타가 꼭 사람형태일 필요는 없다"며 "액세서리, 무기도 충분히 아바타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를테면 10년 전에 죽었던 나의 애견이 아바타로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김 회장은 "독신자가 아바타와 결혼하거나 취미·일상생활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양한 외부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바타의 대확장 시대를 예고한 김 회장은 NFT분야도 중요한 메타버스 구성요소로 언급했다. 실제로 한컴은 웹사이트 기반 NFT 거래플랫폼을 올해 1분기 내로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엔 스스로 학습한 아바타가 NFT 작품을 만드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 김 회장은 "국내 규제 문제가 있어서 NFT 결제수단은 이더리움 기반 아로와나 토큰(가상화폐)를 사용하려고 한다"며 "이더리움 기반 토큰의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정보통신 "VR기기 시장 선점한다"


매일경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마련된 롯데정보통신 전시관. 사람들이 VR기기를 착용해 가상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롯데정보통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정보통신은 '머리에 쓰는 VR기기' 시장에 주목하고 올해 말 VR기기(오큘러스퀘스트2)에 입점할 정식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VR기기 시장에서 롯데정보통신이 축적한 메타버스 기술력의 특징은 두 가지다. 초실감형 그래픽을 구현한다는 것과 VR기기 체험자가 특정 행동을 하면 메타버스 내 아바타가 실감나게 대응하는 '딥-인터랙티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CES 기간 내내 롯데정보통신 VR서비스(가상콘서트·가상쇼핑)를 체험하려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저희 부스를 찾아오고 협업을 요청하는 기업이 너무 많아 놀랐다"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이 VR기기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해당 시장이 제2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 때문이다. 향후 VR기기가 보다 경량화하고 착용감이 개선된다면, 피처본에서 스마트폰으로 시장 생태계가 바뀌었듯이, 스마트폰 생태계가 VR기기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 노 대표는 "51개 롯데그룹 계열사와 롯데월드·롯데시네마·롯데쇼핑·롯데면세점 등은 일상소비와 연결짓는 오프라인 공간의 플랫폼이었다"며 "이 경험을 VR 생태계 속에 고스란히 이전하면 다가올 VR시대에 롯데가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라스베이거스 =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