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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대선상황실] 여성가족부 그리고 멸치,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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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여성가족부 그리고 멸치, 콩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오늘의 대선 상황실 시작합니다.

대선까지 58일 오늘은 또 어떤 이슈들이 대선 레이스를 달구고 있을지, 키워드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여가부 그리고 멸치, 콩으로 뽑아봤습니다.

요 며칠 사이 정치권에서 소위 가장 '핫한' 단어들인데요.

여성가족부와 관련한 논란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SNS에 적은 '여성가족부 폐지' 이 일곱 글자로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다소 급진적이고, 전격적인 주장이라 윤석열 후보가, 과거부터 일관되게 이 같은 주장을 해온 이준석 대표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긴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는데요.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8일)> "현재 입장은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이고 더는 좀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달라'는 말 외에 여가부 폐지 등과 관련해 윤 후보가 구체적인 대안 제시 등을 하지 않다 보니, 물론 이런 비판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송영길 / 민주당 대표>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의 아바타가 아니라 본인이 자신의 국정 철학을 가지고, 자신의 공약을 스스로 국민에게 밝히고…"

하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도 '젠더 이슈'가 워낙 민감한 주제이다 보니 명확히 입장 정리를 하기보다는 이처럼 윤 후보의 정책 제안 '방식'에 타깃을 맞추는 모양새인데요.

실제 당내에서는 국민의힘이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던진 일곱 글자에 말려들어선 안 된다는 '경계령'도 감지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국민의힘 내에서 윤 후보의 주장과는 궤를 달리하는 입장이 나왔는데요.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개인적으로 여성가족부가 아직도 존재할 이유가 좀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는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세부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 내부적으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어 여가부 폐지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사이, '여가부' 만큼이나 여의도를 강타한 또 다른 단어는 바로 '멸치, 콩'이었습니다.

정치판에 이번엔 또 웬 식재료까지 소환됐느냐고 의아해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멸치, 콩 논란 역시 시작점은 윤석열 후보였습니다.

지난 주말, 마트에서 장을 본 뒤, SNS에 해시태그로 멸치, 콩을 단데 이어 AI 윤석열을 통해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습니다. 달파멸콩, 가족과 함께하는 좋은 주말 보내세요."

굳이 또 줄여서 '멸콩'이라고 표현을 한 건데, 이를 두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경원 전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연주 당 부대변인 등이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가세하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는데요.

이를 지켜보는 민주당, 못마땅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윤호중 / 민주당 원내대표>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 이것을 따라 하는 것 역시 자질을 의심케 합니다. 일베 놀이를 즐기면서 도로 극우 보수의 품으로 돌아간 듯 합니다."

우려의 목소리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후보 주변에서 '챌린지'라고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그게 과한 것이다라고 봅니다. 우리 후보가 익살스럽게 풀어낸 것을 주변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아닌가…"

이준석 대표와 봉합 뒤 반등을 노리는 윤석열 후보가 '판 흔들기'용으로 들고나온 것으로 읽히는 '여가부 폐지'와 이른바 '멸공 챌린지', 최종적으로 여론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오늘의 키워드 짚어봤고요.

이어서 민심상황판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상황판에선 우선 오전 나온 리얼미터 결과부터 보겠습니다.

1월 첫째주 정례조사 결과인데요.

대선주자 다자대결에선 이재명 후보 40.1%, 윤석열 후보 34.1%를 기록하면서 두 후보의 격차가 지난주보다 더 벌어졌습니다.

이 조사에서 지난주 오차범위 내에서 두 후보의 순위가 처음으로 뒤바뀐 데 이어 이번 주에는 그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건데요.

안철수 후보는 이번 주에도 상승세입니다.

안 후보 11.1%를 기록했고 심상정 후보는 2.8%로 집계됐는데요.

안 후보의 경우, 이 조사에서 두 자릿수에 진입한 건 처음입니다.

특히 지난주 목요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봉합'이 이뤄지면서 이후 결과가 어떻게 집계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었는데,

목요일까지 하락세였던 윤 후보 지지율이 금요일 3%p 오르면서 반등하긴 했지만, 동시에 이재명,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도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나 국민의힘 '내홍 수습'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난주 일간 조사에선 안 후보의 지지율이 이렇게 꾸준히 오른 점이 특히 눈에 띄는데요.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야권 단일화'를 전제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물었더니, 오차범위 내에서 안철수 후보가 우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 MBC 의뢰로 이뤄진 조사 중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이재명-윤석열 대결 시에는 각각 44.5%와 39.2%, 이재명-안철수 대결 시에는 이 후보 38.2%, 안 후보 43.5%로 집계됐다는 결과 발표도 있었습니다.

끝으로 다시 리얼미터 조사로 돌아와서요.

오늘 결과 중에서는 또 다른 눈에 띄는 결과도 있었는데요.

이 조사에서 대선 주자 지지도를 집계하기 시작한 11월 넷째주 이후, 이 후보의 경우에는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계속해서 웃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열 후보 지지율도 그동안 당 지지율보다 높았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당 지지율 그래프보다 후보 지지율이 아랫쪽에 위치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배철호 /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하회했다는 것은 진영 내 응집력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지난 국민의힘 갈등과 내홍이 지지층에서 크게 작동했음을 방증합니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봉합' 결과가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이번주 결과들을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선 58일 앞둔 현장 상황 오늘은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생생한 대선 레이스 상황은 내일 또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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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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