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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안철수 상승세에 제3지대 후보들 "연대보다 자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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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제3지대로 가보겠습니다. 제3지대 후보들은 연대보다는 자강에 집중하는 모습이죠. 안철수 후보는 상승세를 이어 가는 반면 심상정 후보는 일단은 정체 국면인데요. 그러면서 '안심연대'도 자연스럽게 각자도생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관련 내용을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정리합니다.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핫했던 드라마를 한 편 꼽자면 윤석열, 이준석 주연의 '연애의 온도'였죠. 기대를 모았던 '연애의 온도', 예기치 못한 전개와 함께 급작스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준석열 브라더스'가 떠난 자리, 과연 누가 메울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요.

[JTBC '썰전' : 시청률 많이 올랐더라고요. 저는 꿈도 못 꿔본 5%란 수치가! (그때는 몇 %였어요?) 우리는 2%정도…?]

'연애의 온도'에 이어 시청률 왕좌에 등극한 작품, 이름하야 '제3지대'인데요. 근래 이준석 대표도 부러워 할 법한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10일)의 인물, 시청률을 '하드캐리'하고 있는 제3지대 후보 3인방인데요. 드라마라면 당연히 OST가 있어야겠죠. '제3지대'의 메인 OST, '흩어진 나날들'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저는 제가 당선되기 위해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제가 정권교체를 할 겁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8일) : 요새 심상정 후보 지지율도 정체돼서 아마 저도 답답한데 여러분들도 많이 답답하실 거예요.]

[김동연/새로운 물결 대선후보 (CBS '한판승부'/지난해 12월 9일) : 다만 기존에 제3지대를 소위 하셨던 분들도 좀 성찰을 하셔야 될 것 같아요.]

제3지대 후보들, '기득권 양당 정치 타파'를 고리로 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죠. 하지만 그런 전망이 무색해질 만큼 지금은 각자도생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시나리오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약진 때문입니다. 호랑이띠인 안철수 후보, 호랑이의 해를 맞아 지지율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죠.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5%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3주 전 조사에서는 4.6%였는데요. 3주 만에 10% 포인트 이상 수직 상승한 겁니다. 그 사이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2% 포인트 넘게 빠졌습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안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데요. 이재명 대 안철수 구도일 경우 안 후보가 이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죠. 반면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양상입니다. 자신감을 얻은 안 후보, 오늘도 양당 후보 때리기에 나섰는데요. 드라마 '제3지대'의 안철수 테마곡, 아마도 '내가 제일 잘 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아무리 표가 급해도 나랏돈을, 국민 혈세를, '문재인 정권 시즌2 제작비'로 쓰려 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서 절대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도대체 부사관 월급, 또는 장교의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셔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안 후보, 오늘 양당 후보들의 공약을 싸잡아 비판했는데요. 이재명 후보의 재난 지원금 공약을 겨냥해 재난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죠. 여기에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역시 나라 곳간을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공약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왜 복제약 약가 인하라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은 생각하지 못하고, 오로지 국고에 있는 돈을 박박 긁어 쓰자는 생각밖에 없습니까? 하기야 모든 것을 빚내서 하자는 사람들이니 텅 빈 나라 곳간이나 청년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무슨 관심이 있겠습니까?]

윤석열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초급간부들 월급도 200만원이 안 되는데 병사 월급을 어떻게 그렇게 올리냐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예전에 국민의힘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으세요. '부사관 월급이 사병 월급보다 적으면 누가 부사관에 지원하겠냐'고 그 말씀을 하셨는데, 거기와 관련해서 저는 국민의힘에서 답변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일 안 후보의 주가가 오르자 양당 모두 긴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특히 국민의힘 일각에선 후보 단일화를 넘어 '공동정부론' 시나리오도 흘러 나오고 있는데요. 물론 겉으로는 선을 그었지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공동정부론 같은) 앞서가는 그런 말씀은… 각자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맞는 그런 상황이죠.]

안 후보는 일관되게 '완주'를 외치고 있는데요. 윤 후보와 만나서 얘기를 나눠볼 순 있다고 했지만요. 여전히 단일화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저는 단일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단일화가 없다면 당연히 '공동정부론'도 한낱 '뇌피셜'에 불과할 텐데요. 안 후보 측은 공동정부 역시 국민의힘의 희망사항일 뿐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공동정부론이나 아니면 더불어민주당이 그 전에 얘기했던 연립 정부, 모두 다 지금 우리 대통령제 하에서 제도적으로 성립될 수 없는 개념입니다. 제도적으로도 맞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맞지 않고, 안철수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지 않는 그런 상황입니다.]

민주당도 본격적으로 안 후보에게 견제구를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만에 하나 단일화가 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낭패일 텐데요. 당 지도부가 먼저 안 후보를 향한 포문을 열었습니다. 안 후보의 이 질문에 5년 만에 답을 내놨는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화면제공 : KBS) :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안철수 후보가 MB아바타를 넘어 윤석열 아바타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근 안 후보가 전 국민이 코로나로 재난을 당한 적이 없다는 망언을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 망언 버금가는 더 큰 망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침묵을 지켰던 박영선 전 장관도 공격에 가세했습니다. 박 전 장관, 한때 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대표와 원내대표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적도 있죠.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 (연합뉴스 / 음성대역) : 안 후보는 핸디캡이 있다.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감인가에 대한 의문이 그것이다. 같이 일해본 사람으로 안 후보에게서 어떤 큰 조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리더십은 느끼지 못했다.]

안 후보 대신 민주당이 손을 내민 상대는 드라마 '제3지대'의 또 다른 등장인물입니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인데요. 박 전 장관은 "품이 넓은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김 후보도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을 포섭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일 텐데요. 하지만 정작 떡 줄 김 후보는 전혀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김 후보의 지상과제는 존재감 부각일 텐데요.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웠던 일화를 소개하며 독자 행보를 지속 중입니다. 김동연의 테마곡은 바로 이 노래인 듯합니다.

[김동연/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어제) :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을 할 적에 크게 싸웠습니다. 거의 고성이 오갔어요. 보고를 하는데…(누구랑 싸우신 거죠?) 청와대죠. 대통령께 보고하는 중에 생긴 일이니까 (수석?) 수석도 있고 실장도 있고 뭐, 있었죠. 거의 뭐 1대 한 15~20? 그렇게 싸웠죠.]

김 후보는 경제부총리 시절 부동산 정책의 방향을 두고 정부와 자신의 생각이 너무 달랐다고 설명했는데요. 당시 욕설까지 섞어가며 다퉜다고 했습니다. 지금 민주당의 러브콜에 대한 완곡한 거절 의사를 표한 셈입니다.

[김동연/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어제) : 모 핵심이 '양도 차액에 대해서 100% 과세'하자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100%?) 네.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가지고 제가 이 표현을 그대로 하자면 '미쳤냐' 그랬어요. 이 나라가 뭐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 결정이 되고 (회의장을) 나왔는데 제가 나와서 수석하고 비서실장이 따라 나오길래 대판 싸웠죠. 사실 제가 굉장히 험한 말까지 했습니다. 쌍소리까지 할 정도로 하고…]

드라마 '제3지대'에는 여자 주인공도 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인데요. 안 후보가 뜨는 사이 심 후보는 지지율 정체로 고심에 빠졌습니다. 두 사람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안심연대'의 결속력도 점차 느슨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심상정의 테마곡은 '가지마 가지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지금 뭐 안철수 후보님은 윤석열 후보가 많이 흔들리시니까 그 경쟁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계신 것 같고요. 조금 또 뭐 기회가 있을 겁니다. 이야기할 기회가…]

심 후보, 여전히 안심연대에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 와중에도 먼저 자신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공약 행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들어가서 '공인중계사' 백다혜 반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드라마 '제3지대' 메인 OST로 정리합니다.

[흩어진 나날들/박효신 : 그래 이제 우리는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모른체 살아가야지]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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