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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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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서 프로 마침표 찍은 '뱅' 배준식-'울프' 이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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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프로게이머 생활, 후회한 적 없어"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급 봇 듀오가 동시에 프로게이머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롤드컵 2회 우승, 1회 준우승, MSI 2회 우승, 1회 준우승으로 T1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뱅' 배준식과 '울프' 이재완이 작별 인사를 전했다.

배준식과 이재완은 10일 오후 서울 강남 T1 사옥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은퇴한지 3년이 훌쩍 넘은 상황이지만 뒤늦은 은퇴 행사가 열리는 소감을 묻자 '울프' 이재완은 "은퇴한지 3년이 됐는데, 은퇴식을 한다는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분 좋았다"고 활짝 웃으면서 프로게이머 시절 보여줬던 변함없는 넉살을 보였다.

곁에 있던 단짝 '뱅' 배준식 역시 "은퇴를 하고 나서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서 기쁜 마음이다. 통쾌하고, 상쾌하다"며 친정에서 열어주는 은퇴식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코로나19 시국이라는 상황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은퇴식이 아닌 온라인 중계 은퇴 방식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이재완과 배준식은 이구동성으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라도 해서 좋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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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이유를 묻자 이재완은 2019년 터키행 이후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거론했다. "19년도에 해외 생활을 하면 괜찮아 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해외에서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 터키에서 생활하는 내내 은퇴를 고민했다"고 언급했고, 배준식은 "선수 생활 막바지 2~3년전부터 같은 시대에 있던 떠나면서 다음 시즌을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병역 의무로 이번 시즌을 뛸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잘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병역 의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후회하지 않냐는 물음에 둘 모두 "후회하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완은 "삶의 목표가 후회없이 살자이다. 매년 연봉협상시 연봉 인상을 느끼면서 기쁨을 느꼈다. 마지막에 아쉬운 점은 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웃었고, 배준식은 "후회는 단 하나도 없다. 너무 소중한 인연들이 많다. 프로게이머를 해서 만난 사람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프로게이머를 했기 때문에 만난 사람들"이라고 지난 10년간의 프로 생활을 돌아봤다.

두 사람 모두 프로게이머 생활 중 고마웠던 사람으로 담원 김정균 총 감독을 꼽았다. 이재완은 "나와 준식이가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준 분"이라고 감사함을 전했고, 배준식은 "내 자아가 자리 잡을 수 있게 끊임없이 도움만 주신 분이다. 헌신적인 사랑, 도움을 많이 느꼈다. 아직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배울점이 많은 분"이라고 김정균 감독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미 스트리머로 활약하고 있는 '울프' 이재완이나 '뱅' 배준식 모두 당장 코칭스태프 활동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나19 악재가 종식되면 이재완은 PC방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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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식은 "T1을 떠난지 3년이 좀 넘었지만, 항상 마음의 고향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고향 같은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서 좋은 것 같다"며 T1측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10년간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가족들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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