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튜브채널 'MBC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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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근 행보를 두고 “일베놀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이사장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복귀하고 나서 윤 후보 캠프에 메시지 내지 홍보와 관련해 젊은 극우 성향을 가진 청년들이 뭔가를 꾸미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은 ‘여성가족부 폐지’ 등 윤 후보의 최근 페이스북 한 줄 공약과 ‘달·파·멸·콩(달걀·파·멸치·콩)’ 논란을 불렀던 이마트 장보기 등을 언급하면서 “그게 일종의 일베놀이와 비슷하다”며 “극우 성향의 청년들이 자기네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노는 수준의 그런 메시지들을 계속 발신하는 걸로 보면 그런 남성들의 경우 이런 것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금 그런 게 효과를 내서 지지율 올라갈 거라고 보는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윤 캠프의 최근 젠더 이슈를 다루는 태도는 굉장히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투기적 형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게 2등 후보이기 때문에 그런 게 나오는 거다”라며 “지금 보면 2등이란 걸 인정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윤 후보 쪽에서는 더 도발적이고 위험성 높은,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수익률이 높을 수 있는 홍보전략을 쓸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와 달리 젠더이슈에 한발 뒤로 물러나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약은 것”이라며 “이 후보 쪽에서는 그 반작용도 보고 있는 것이다. 젠더이슈를 터뜨리고 갈등을 부추기고 이런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고, 양쪽 얘기를 듣고 통합하는 쪽으로 대통령 후보는 움직여야 된다는 게 이 캠프의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이사장은 다만 이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박스권에 갇혔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선 “전통적 지지층, 특히 2030 여성 유권자들이 아직 덜 왔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 중에는 이 후보의 스타일이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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