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발 오미크론 허난성으로 전파…일부선 춘제 이동 막으려 '보조금' 약속
방역 강화로 텅 빈 톈진 거리의 10일 모습 |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내달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베이징의 관문인 톈진(天津)에서 중부 허난(河南)성으로 확산하면서 중국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을 비롯한 몇몇 지역이 춘제(春節·중국의 설·올해는 2월1일) 기간 외부 지역으로의 이동 자제를 주민들에게 촉구하고 나섰고, 일부 지역은 춘제 때 고향에 가지 않는 외지 출신 근로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톈진발 오미크론 허난성으로 전파 확인
1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난성의 인구 500만 도시 안양(安陽)시에서 9∼10일 사이 26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나왔는데, 이 중 2건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명 중 한 명은 중국 내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톈진에서 지난달 28일 안양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안양시 방역 당국은 10일 각 회사, 마을별로 전원 핵산(PCR) 검사를 실시하고, 방역 업무 등 일부 긴급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주민 외출을 금지토록 했다. 또 당분간 철도, 버스, 택시 등이 도시 밖으로 운행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허난성의 경우 안양 외에도 10일 쉬창(許昌)시에서 74건, 정저우(鄭州)시에서 11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각각 보고됐다. 정저우시는 진수이(金水)구 등 9개 구에서 주민 전원에게 핵산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허난성 안양시에서 10일 주민이 핵산검사를 받는 모습 |
◇ 中당국, 올림픽 개막 앞두고 톈진→베이징 감염 전파 막는데 총력
'오미크론 비상'이 걸리면서 1천500만명 주민 전원에 대한 핵산 검사에 들어간 톈진 상황도 여전히 심상치 않다.
톈진 방역 당국이 10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31건의 신규 확진 사례와 10건의 무증상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힌 가운데, 당국은 톈진발 감염이 백수십 km 떨어진 베이징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달 9일 이후 톈진을 여행한 주민은 자진 신고하라고 공지했다.
또 베이징 주민은 톈진으로 가지 말고, 톈진 주민은 베이징으로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동시에 철도 당국은 톈진발 베이징행 열차 티켓 판매를 대부분 중단했다.
◇ 일부 지역 "춘제때 고향 안 가는 외지출신 근로자에 보조금"
이런 가운데 10일까지 베이징, 상하이, 톈진, 허난성, 저장(浙江)성,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최소 7개 성 또는 성급 자치구 및 직할시가 춘제 기간 외부로 나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일부 도시는 '당근'까지 내 걸었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는 26일부터 내달 9일까지 시내에 체류하는 외지 출신 합법 체류 근로자 중 건설, 공업, 서비스 영역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1인당 1천 위안(약 19만원)을 지급한다고 9일 발표했다.
또 저장성 닝보(寧波)시의 기업들은 춘제 기간 외지 출신 근로자들이 도시에 머무르도록 유도하기 위한 보조금, 식사 환경 개선, 숙박 보장 등 유인책을 제시하라는 당국의 권고를 받았다.
한편, 빠른 감염 증가세 속에 지난달 22일부터 고강도 봉쇄령이 내려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은 감염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고 판단, 봉쇄 해제와 관련한 기준 등을 10일 발표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 |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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