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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지금이 기회다… 주가 급락주 폭풍매수 나선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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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먹튀' 카카오그룹주·'황제주' 이탈 LG생건 대거 사들여

저평가 매력에 베팅 나섰지만, 단기간에 반등 기대하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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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코스피가 2900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본능이 다시 살아났다. 경영진 '먹튀' 논란으로 이슈가 된 카카오그룹주를 비롯해 약 4년 만에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온 LG생활건강 등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주가 급락을 기회로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LG생활건강을 각각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이 중 2384억원어치를 사들인 카카오가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에 올랐고 카카오뱅크가 220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LG생활건강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1397억원이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LG생활건강은 코스피 지수와 마찬가지로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몇 차례 주가 조정을 겪었지만 최근 하락폭이 두드러진 종목들이다. 카카오의 경우 2021년 말 11만2500원이던 주가가 2022년 1월 13일에는 9만6700원으로 14.04%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5만9000원에서 4만8850원으로 17.20% 주저앉았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이날 장 중 4만88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동시에 시가총액도 23조2115억원으로 줄어 KB금융(시총 25조9048억원)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넘겼다.

1주당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 태광산업과 함께 '황제주'로 불렸던 LG생활건강은 주가가 109만7000원에서 11.12% 하락한 97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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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가 2021년 말에도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서 추가 하락하자 개미들이 저점으로 인식하고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 급락에는 실적 우려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카카오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긴축을 시사한 점이 성장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도 정부의 가계대출 증가 규제 등으로 대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카카오뱅크에 대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투자 의견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기도 했다.

여기에 카카오 경영진의 '먹튀' 논란과 차기 정부의 규제 강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주가 하락세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은 2021년 12월 카카오페이가 상장한 지 약 1개월 만에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 규모를 매각했다.

이후 '먹튀' 논란이 불거지자 카카오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던 류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카카오가 CEO의 경우 2년간, 임원은 1년간 상장 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한다고 밝혔으나 주가 하락세를 돌리진 못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시장 내 화장품 브랜드 약화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LG생활건강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2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노리고 이들 종목에 대한 집중 매수에 나섰지만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LG생활건강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175만원에서 13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해왔으나 실적 베이스 부담이 높아진 반면 주요 시장인 중국 화장품 시장의 경쟁 강도는 심화됐다"며 "단기 증익 모멘텀 등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최근 카카오 주가 하락에는 규제 이슈와 실적 부진 우려가 반영됐다"며 "그러나 그동안 신규 사업 수익화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증대시켜온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주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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