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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인내심 잃었다, 미성년 성폭행 앤드루 왕자 군 직함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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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4월 17일 영국 윈저성에서 열린 아버지 필립공의 장례식에 참석한 앤드루 왕자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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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군 직함 등을 박탈당했다.

로이터ㆍAFP 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은 성명을 내고 “여왕의 승인과 동의에 따라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의 군 직함과 왕실 후원자 자격 등이 여왕에게 반환됐다”며 “앤드루 왕자는 민간인으로서 재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앤드루 왕자가 ‘전하(His royal highness)’라는 칭호도 사용할 수 없게 되며, 그의 모든 역할은 왕실 다른 가족들에게 분배된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출생인 버지니아 주프리는 지난해 왕세자가 2001년 당시 미국법상 17세 미성년자였던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불특정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주프리는 앤드루 왕자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엡스타인의 뉴욕 집과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엡스타인의 개인 섬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엡스타인은 2009년에 50만달러(약 6억원)의 합의금을 주프레에게 줬는데 앤드루 왕자 측은 이 합의문에 ‘잠재적으로 피고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개인과 단체’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조항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 기각을 요구했다. 그러나 루이스 캐플란 뉴욕 판사는 지난 12일 앤드루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사소송 개최가 결정되자 이날 오전 영국 군 출신 인사 150여명은 여왕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에서 앤드루 왕자가 군 직함을 유지하는 데 분노한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뒤 2019년에는 여왕과 상의를 거쳐 왕실 일원으로서 모든 공식 임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듬해 딸인 베아트리스 공주가 결혼할 때 공식 결혼사진에서도 빠졌다.

이번 결정은 여왕이 ‘가장 아끼는 자녀’로 불리던 차남에게 드디어 인내심을 잃었음을 시사한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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