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 대표와 이은주 의원이 14일 오후 칩거를 계속하고 있는 심성정 대선 후보의 경기도 고양시 자택을 방문해 심 후보를 만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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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사흘째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심 후보를 만난 뒤 “후보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말 안에 진보정치에 대한 소명의식을 담은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심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의 자택에서 여 대표를 만났다. 지난 12일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관계자들과 연락을 두절한 지 사흘 만이다. 여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로서 후보가 활동을 중단할 정도로 선거 상황이 힘든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당은 후보보다 더 큰 성찰과 쇄신 계획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테니 후보가 힘내시라고 응원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여 대표에게 “진보정치가 20년의 세월 동안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데, 한길로 진보정치를 걸어온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소명을 분명히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루빨리 국민 앞에 다시 서줬으면 한다’는 여 대표의 요청에는 “너무 늦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 대표는 이 발언을 근거로 “후보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여러 가지로 힘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숙고의 시간이 이번 주 일요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점에 국민 앞에 다시 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심 후보 비서실장으로 이날 자리에 배석한 이은주 의원도 기자와 통화에서 “주말 안에 심 후보가 그동안 숙고했던 내용들과 진보정치인으로서 소명의식을 담은 메시지를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내에서는 지지율 답보상태에 대한 성찰이 분출했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의당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불평등이 심화한 현재 2030세대의 문제에 대해 더 구체적인 정책적 측면으로 다가가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장혜영 정책위원회의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양당 정치를 교체하는 것에 대한 열망은 분명히 있으실 텐데. 정의당이 그 충분한 대안으로 수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심각한 위기감을 (심 후보가) 무겁게 느끼고 계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숙고의 시간을 끝내더라도 정의당은 쇄신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숙제를 받아안게 됐다. 정의당 선대위는 전날 주요 보직자들의 일괄 사퇴를 통해 사실상 선대위를 해체했다. 정의당은 후속 조치를 위해 오는 15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단·의원단·시도당 합동연석회의를 열고 당 쇄신 방안을 의논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당 쇄신, 의제 설정, 선거운동 방식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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