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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나흘 만에 모습 드러낸 심상정…광주 사고 현장 예고 없이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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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그대로 있을 수 없어서…”
실종자 가족·관계자들 만나
17일 대국민 입장문 발표



경향신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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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공개 일정을 잠정 중단한 지 나흘 만인 16일 광주 주상복합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심 후보는 17일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대선 레이스에 복귀한다.

심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신축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현장을 예고 없이 찾아 기자들에게 “마음이 쓰여서 내려왔다”며 “참사가 났는데 그대로 있기가 죄송해 실종자 가족들을 뵈러 왔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숙고하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는가’라는 질문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말하겠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지난 12일 “현 상황을 심각하게 여긴다”며 공식 일정을 중단하고 잠행에 들어갔다. 3~5%를 맴도는 지지율, 19대 대선 때보다 희미해진 존재감 등으로 인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숙고 기간 동안 심 후보는 진보정치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광주 아파트 사고 희생자 빈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재개한다. 이어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국민들을 상대로 입장을 발표한다. 구체적인 선거전략 쇄신안을 밝히기보다 진보정치의 역할과 한계, 나아가야 할 방향, 대중과의 소통 방식 등에 대한 고민의 결과를 털어놓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영국 대표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내일 발표에) 진보정치의 시대적 소명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성찰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 개인에게 권한을 대폭 실어주는 형태의 조직 쇄신안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위원장’들이 많은 가분수 선대위 구성에 대한 내부 문제제기가 있어 왔다”며 “실무형 조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선대위는 지난 14일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이 일괄 사퇴하는 등 재정비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당 대표단과 의원단, 광역 시·도당 위원장 간 비상연석회의를 소집해 5시간 가까이 논의한 끝에 “심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을 이끌어가자”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고, 이를 심 후보에게 전달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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