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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설] 안철수 뺀 李·尹만의 TV토론 불공정·비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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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빼고 양자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2월 21일부터 3차례 개최되는 법정 TV토론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토론이다. TV토론은 대장동 의혹 등 현안과 여야 대선후보 정책에 대해 국민에게 더 많은 정보와 판단 근거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많이 할수록 바람직하다. 하지만 거대 양당이 군소 정당 후보들을 배제하고 TV토론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공직선거법 제82조에 따르면 선관위가 주관하는 TV토론에는 언론이 공표한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 또는 직전 대선이나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지지율 3% 이상을 기록한 정당 후보가 초청 대상이다. 안 후보는 이 조건을 충족한다. 더욱이 국민의힘 내홍으로 윤 후보 지지율이 지지부진했던 시기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상승 중이다. 1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마의 15%를 뚫고 17%까지 올라갔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재명·윤석열 후보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다. 이런 안 후보를 빼고 TV토론을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으며 상식에도 어긋난다.

안 후보 측은 양자 TV토론 합의 직후 "거대 정당의 담합으로 명백하게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오죽하면 국민의힘 소속인 윤상현 의원까지 15일 페이스북에서 "안 후보도 TV토론에 참여시켜 17% 국민의 뜻을 받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겠나.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양자 토론에 합의한 것은 양강 체제를 구축하려는 '꼼수'로 비칠 수 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양자 토론 대신 안 후보를 포함한 다자 토론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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