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숨은 암세포 찾아 위험도 분석·치료, 암 발생 걱정 덜어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바노바기 암 예측 클리닉 이왕재 박사. 김동하 객원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병원 탐방 - 바노바기 암 예측 클리닉



암은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다. 남성은 5명 중 2명, 여성은 3명 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암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존율이 크게 향상했지만, 여전히 암은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다. 더욱이 암 환자는 고된 투병 과정을 견뎌야 하고 항시 재발 위험성을 다스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결국 최선의 암 치료는 예방과 조기 진단에 달려 있다. 특히 암 발생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예방적 조치를 한다면 암이란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최근 ‘바노바기 암 예측 클리닉’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분자진단 기술에 기반을 둔 암 예측 검사와 진단, 치료까지 1인 맞춤 진료를 제공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이자 면역학·비타민C 연구자인 이왕재 박사가 진료 중인 곳이다. 이 박사는 “학자로 살아오는 동안 항상 환자의 질병 치료를 염두에 두고 연구해 왔다”며 “이제는 암 예측 진단 시스템과 개별 면역 관리·치료를 통해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전자 분석 통한 암 예방·조기 진단

암 예측 클리닉은 암 발생 이전의 전암 단계 상태를 찾아내는 것에서 출발한다. 암은 조기에 찾을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다만 1~2㎝ 이상으로 커져야 영상 검사에서 발견이 용이하다. 하지만 혈액을 분석해 유전자 상태를 보면 작은 단위의 세포 단계에서도 찾아낼 수 있다. 인간의 몸에는 암 유전자가 생기기 전, 이를 방어하는 장치들이 있다. 이런 방어 장치에도 암이 발생하면 그땐 면역 세포들이 나서 이중삼중으로 암세포를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암세포가 사멸되면 혈액 속에 흔적이 남는데, 이를 증폭시켜 암 유전자를 찾는 원리다.

바노바기 암 예측 클리닉에선 한국인에게 흔한 폐암, 췌장암, 간암, 위암, 대장암, 전립샘암·유방암 등 6대 암을 중심으로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박사는 “혈액검사로 얻은 암 유전자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알고리즘에 대입해 각 암의 위험도를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암 예측 진단 검사는 양호, 관심, 주의, 위험 네 단계로 구분해 결과가 나온다. 암 위험도가 높게 예측된다면 적극적인 건강관리는 물론이고 해당 암에 대한 종합검진이 권장된다. 클리닉에선 체계화한 위험도 예측 결과를 기초로 개인별 맞춤 예방 치료에 나선다.

직장인 이모(60)씨의 사례가 그렇다. 그는 평소 건강에 자신 있어 하던 중년이었다. 매일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골프 연습을 하고 주간엔 직장생활에 충실했다. 저녁땐 업무 특성상 주 3회 이상 음주하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갈수록 숙취와 두통이 심하고 몸이 무거우며 피로가 풀리지 않는 시기가 이어졌다. 주변에서 ‘안색이 좋지 않다’는 소리를 자주 듣고, 좋아하던 골프조차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되자 클리닉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위험도 분석 결과 폐암·위암 ‘주의’, 대장암·췌장암 ‘관심’ 진단을 받았다. 전암 단계 중기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로 분석돼 3개월간 치료에 나선 결과, 재검사에서 폐암·췌장암 ‘양호’, 위암·대장암 ‘관심’ 단계로 점차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는 “혈색이 좋아졌단 소리를 많이 듣고 있으며 몸이 무거운 느낌이나 두통, 숙취가 사라져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며 “일상에서 운동과 저염식 실천을 조언받은 만큼 건강관리에 힘써 위험도가 양호 상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암 위험도 고려한 맞춤 치료 계획 세워

암 발병은 곧 몸의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겼다는 말과 같다. 암과 같은 위험한 적을 방어하던 면역 병사가 싸움에서 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노바기 암 예측 클리닉에선 전암 단계에서 비타민C와 면역요법 등을 활용한 단계별 치료로 암 예방과 건강 증진을 도모한다. 암을 유발하는 요인을 잠재우고 약해진 면역 세포를 강화하며 건강한 면역 병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암세포 증식을 막는 방식이다. 이 박사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일차적으로 발암물질을 가라앉히는 치료 과정을 거치고, 면역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있단 증거나 나타나면 면역 세포를 보강해 주는 치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치료의 근간은 비타민C와 면역요법이다. 신체는 활동량이 늘어나면 체내 활성산소가 많아진다. 특히 비타민C는 정상 세포를 공격해 노화를 촉진하고 병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비타민C의 항암 효과는 예방과 치료 모두에 작동될 수 있다. 이 박사는 “암 발생 이전의 전암 단계 위험도 수준에 따라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는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노화와 질병, 암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돕는 게 클리닉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왕재 의학박사가 생활 속 실천 권하는 암 예방 위한 습관



1 국·찌개·반찬 싱겁게 만들기

건강 상담을 해오는 사람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강수칙이 저염식이다. 한국인은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상당히 많이 먹고 즐긴다. 이로 인해 위암·대장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다. 스스로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해도 실제 조사해 보면 권장량의 3~4배를 먹는 경우가 꽤 많다. 특히 한국인의 밥상은 국·찌개·반찬·김치 등 여러 가지 짠 음식을 같이 먹기 때문에 음식을 좀 더 싱겁게 만들어 먹을 필요가 있다.

2 적당량 단백질은 필히 섭취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은 정상적인 면역 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다. 특히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는 것은 면역 기능 항진에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면역 기능에 사용되는 항체·인터루킨·사이토카인 등 각종 무기가 모두 단백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요즘 육류 섭취 자체가 건강의 적이란 인식이 많은데 오해다. 적정량의 육류를 먹고 과식하지 않는다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 특히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인이라면 양질의 육류를 적절히 섭취함으로써 건강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다.

3 꾸준한 비타민C 복용

비타민C의 건강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중 하나가 항산화 작용이다. 몸 안에 쌓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정상적인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그동안 일반인 대상으로 강의할 때 아침·점심·저녁 식사 때 비타민C를 2g씩 꾸준히 먹으면 암 예방과 면역 증강을 통해 건강관리에 유리하다고 강조해 왔다. 암세포는 면역 체계를 속이고 회피하는 성질이 있어 면역 체계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는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메커니즘을 경구 복용 비타민C가 한다는 연구 논문도 있다.

4 면역 활성화하는 걷기 운동

운동으로 몸이 단련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생존력이 강하다. 즉, 심장·폐활량의 기능이 뛰어나 심한 운동을 해도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양의 혈액·산소를 공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운동을 하면 열 발산을 위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각종 노폐물 제거에 용이하다. 다만 장기간의 과도한 운동은 체내에 활성산소를 유발해 해가 될 수 있다. 걷기는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내면서도 유해 산소가 비교적 적게 발생하며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