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생률 19.1%, 독감은 28.5%
고령층 폐렴·심혈관질환 등 위험
탈모 발생률 20~44세 증가폭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은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았지만, 치매·심부전·탈모 등 일부 질환의 경우 독감보다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성호경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도경 부연구위원,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파견 근무) 교수,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의 합병증과 독감 합병증의 유병률 비교와 합병증에 취약한 환자 파악을 위해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중 코로나19 확진자 2만1615명과 독감 진단 및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은 238만696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두 집단의 소화기·근골격계·치주 질환·피부염·탈모·천식·만성 폐쇄성 폐 질환·폐렴·심혈관 질환·심부전·뇌혈관 질환·자가면역 질환·기분장애·치매 등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19.1%로 독감(28.5%)보다 낮았다. 또 소화기·근골격계·천식·폐렴 등 대부분의 질환에서 합병증의 상대 위험도(RR)는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치매(RR 1.96), 심부전(RR 1.88), 기분장애(RR 1.73), 탈모(RR 1.52) 등 일부 질환의 합병증 발생률은 오히려 코로나19 환자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령이나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인 경우 폐렴, 심혈관 질환, 심부전, 뇌혈관 질환 등에서 발생률이 더 높았다.
또한 나이, 의료급여 수급 여부, 거주지 등에 따라 합병증 발생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특히 탈모 발생률은 20~44세의 젊은 연령대에서 위험도 증가 폭이 컸다. 논문 제1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이혜진 교수는 “합병증이 경증이거나 무증상일 경우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 추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합병증 비율은 높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합병증의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고 장기 합병증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서울대병원 이진용 교수는 “현재 코로나19의 합병증은 독감보다 높지는 않으나 치명률은 더 높다”며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면 코로나19의 관리 전략도 독감과 같이 유증상 확진자 관리 중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매달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신종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출판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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