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이 AI등급분류 시스템 도입 배경과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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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김규철)가 '인공지능(AI) 기반 게임물 등급분류' 카드를 꺼냈다. 옷 벗기기 게임 15세 이용가, 돈버는 게임(P2E) 등급 분류 취소 등 연이은 게임물 등급 논란을 잠재울 해법이 될 지 주목된다.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앱 마켓 사업자의 모호한 자체 심의 기준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AI를 이용한 등급분류시스템 개발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기 내 AI등급분류시스템을 상용화해 게임물 등급분류 관리에 전환점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게임물 'AI등급분류시스템'은 AI로 게임물 등급분류를 판정하는 기술이다. AI가 게임 속 사용 단어와 이미지를 인식해 등급을 분류한다. AI를 이용한 텍스트 검색은 논문 표절 여부를 판독할 정도로 정교하다. 사진이나 영상 검색 및 판독도 CCTV, 자율주행차 등 여러 분야에서 고도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사업자 자체 등급분류는 게임 개발사가 제출한 서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개발사가 사후 제재를 감수하고 악의적으로 이용하려면 막을 방법이 없다”며 “AI등급분류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업무 처리는 물론, 게임위 인력과 예산 한계로 인해 계속 불거지고 있는 연 100만건에 달하는 등급분류 처리의 정확성, 사후 모니터링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사행성 요소가 명확한 P2E게임은 현행법상 등급분류를 내줄 수 없다고 말하는 김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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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 게임 선진국 등급관리 기관 정례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각국 기관마다 공통으로 등급분류 기준과 관리에 애를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IT강국 한국에서 만들어 선제 도입해 활용하면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피드백도 받았다. 게임 강국에서 게임물 관리 선진국, AI 활용 강국 이미지 등 부가 효과가 클 것”이라 기대했다.
P2E게임 허용 입장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NFT를 비롯한 게임 속 모든 재화 요소는 게임 내에서 사용하고 소진돼야 한다. 외부로 가져와 환금할 수 있다면 이것이 사행성 요소이기에 등급을 내줄 수 없다”고 확인하고 “NFT 신시장성을 언급하거나 자의적 해석에 따라 허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게임위는 진흥기관이 아닌 규제기관이기에 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현행법에 따라 등급분류를 거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해 게임위는 조직과 기능을 확대한다. 지난해 개발 완료해 시범 운영하고 있는 '교육포털'을 올해 정식 서비스한다. 부산 본원과 수도권 외에 영남, 충청, 호남 3개 권역에 지역 등급분류 거점센터를 설치 운영한다. 김 위원장은 “AI등급분류와 교육포털, 지역 거점센터는 게임위 기본 역할인 게임물과 게임 상품의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과 자율 등급 분류의 정확성 제고,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목적”이라며 “인력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 혁신 방안을 도입해 게임위 본연의 기능을 잘 수행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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