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홍콩서 '스텔스 오미크론' 10명 감염 확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홍콩 코로나19 검사 대기 줄
(EPA=연합뉴스) 지난 12일 홍콩의 코로나19 검사소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 줄. 2022.1.18.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른바 하위 변종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처음 확인됐다.

18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이날 DNA 전문가인 길먼 시우 홍콩이공대 교수는 최근 격리호텔 내 교차감염으로 의심되는 43세 감염자 A씨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BA2 하위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BA2는 오미크론에서 이뤄진 변종이지만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오미크론으로 확인되지 않아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린다.

이에 오미크론(B.1.529)을 기존의 BA1과 스텔스 변이인 BA2 두 종류로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BA2는 코로나19로 진단은 되지만 오미크론으로 쉽게 확인되지 않아 코로나19 환자 사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파악하는 게 어려워진다.

시우 교수는 이 하위 변종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강한지 혹은 더 위험한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A씨로부터 BA2에 감염된 이가 이미 최소 9명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 교수는 "이들 9명이 지역사회에서 또 다른 9명을 감염시켰으면 어떡하나?"라며 "이는 지역사회에 다소 위험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파키스탄에서 홍콩으로 돌아온 A씨는 야우마테이에 있는 격리호텔에서 21일간 격리를 마치고 지난 10일 귀가한 이후 닷새 만에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6일 해당 격리호텔 현장 조사에 나선 홍콩 보건 당국은 네팔에서 돌아와 A씨가 지낸 호텔 12층 옆방에 묵었던 71세 B씨와 그의 친구가 지난 6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A씨가 지역사회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이들 3명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매우 비슷해 호텔 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21일간 호텔 격리를 하는 동안 6차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귀가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집에만 머물렀으나 그의 가족 5명은 활발히 외부활동을 했고, 그 결과 총 9명이 '스텔스 오미크론'에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