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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연속발사 빨라진 북 'KN-24’···다음 도발은 'KN-25’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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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북한 2022년 미사일 일지. 연합뉴스


북한이 새해 들어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종류와 발사 장소를 바꿔가면서 무력시위를 펼치며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탄도미사일 종류와 발사 장소·방법 등을 바꿔가며 시험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정레브리핑에서 “북한의 모든 미사일 발사를 우리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군사 위협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검수사격시험은 생산 장비되고있는 전술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였다”고 발표했다. 전술유도탄의 선택적 검열은 생산된 미사일 가운데 임의로 골라 발사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이 전술용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하는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가 실전배치되고 있음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엔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 14일엔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2발, 그리고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KN-24 2발을 쏘아 올렸다. 북한의 KN-24 발사는 2019년 8월 두 차례 시험발사와 2020년 3월 시험발사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북한의 KN-24 1차 발사가 비행성능 확인이었다면, 2차는 비행안정성 확보, 3차는 정확도를 시험하는 최대사거리 발사, 4차는 사거리와 정확도를 확인하기 위한 품질검사 발사로 해석이 가능하다.

KN-24의 연속발사 시간도 점점 줄고 있다. 첫 발사의 발사간격은 16분(2019년 8월 10일)이었지만 이후 15분(2019년 8월 16일), 5분(2020년 3월 21일)으로 줄더니 이번 발사는 4분 만에 이뤄졌다. KN-24는 다연장로켓(MLRS)에서 발사된 후 목표물 근처 상공에 도달해 수많은 자탄을 뿌려 목표 지역을 초토화한다. 미군이 보유한 에이태킴스의 최대 사정거리는 300㎞인데 북한은 이를 400㎞ 이상으로 늘렸다.

합참은 북한 미사일 훈련이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을 표적으로 삼아 진행된 것으로 파악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42㎞다. 북한의 잇따른 KN-23·24 발사는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와 군산 공군기지, 군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의 거리와 비슷한 곳을 미사일 발사장소로 택해 ‘영점 사격’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다른 장소에서 다른 종류의 미사일로 같은 표적을 명중시키는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을 볼 때, 남한 주요 기지를 동시에 기습 타격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도 추정된다.

북한의 추가 무력시위 가능성도 제기된다. 추가 도발수단으로는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로 부르는 KN-25 시험발사가 가장 먼저 꼽힌다. KN-25는 KN-23·24와 함께 북한이 최근 대남타격용으로 개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종 세트’다. 북한이 KN-25를 발사한 건 2020년 3월이 마지막이다. 다연장로켓에서 발사되는 KN-25는 구경이 약 600㎜에 달한다. 이는 세계 다연장로켓 중에 가장 크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3종 세트’는 북한이 생산을 계속하며 보유고를 늘려가는 무기다. 북한은 단거리 탄도탄의 신속배치와 정확성, 연발능력 향상을 위한 시험발사를 계속해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의 제재에 맞선 내부결속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KN-25는 2020년 3월29일이 마지막 발사다. 북한이 이번에 다시 쏘면 1년10개월여 만에 다시 등장하는 것이 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시험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주요 미사일 또는 미사일 기술 수출 대상국인 중동국가들을 방문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 시점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정확성과 안정성, 운용효과성’을 과시한 것은 북한의 무기 수출국가들을 대상으로 북한 미사일의 성능을 과시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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