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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114조원·442만명 몰린 LG엔솔, IPO 역사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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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역대급 ‘흥행’

증거금 SKIET의 80조 뛰어넘고

건수는 카뱅 186만건 2배 웃돌아

평균 청약 경쟁률 69.34대 1 기록

균등 방식은 1주 안팎 배정 예상

미래에셋에선 1주도 못 받을 수도

상장 첫날 따상 여부에 관심 집중

세계일보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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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역대급 최대어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이 청약 증거금, 청약 건수 등에서 공모주 신기록을 줄줄이 깨며 흥행에 성공했다. 워낙 공모가 자체가 커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 이후 상한가)이 쉽지 않겠다는 예측이 많았으나 청약의 초대박 흥행으로 따상 기대감도 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일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증권사 7곳을 통해 모인 청약 증거금은 약 114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4월 SKIET의 80조9107억원을 30조원 이상 넘어선 액수로 사상 최대다. SKIET는 중복 청약 금지 이전에 진행된 청약임을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에 몰린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준다.

청약 건수 역시 442만4000여건으로,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까지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가장 청약 건수가 많았던 카카오뱅크(약 186만건)의 2배를 훌쩍 넘은 수치다. 중복 청약자를 포함해 가장 건수가 많았던 SKIET(약 474만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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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은 69.34대 1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이 211.23대 1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금융투자 73.72대 1, KB증권 67.36대 1, 신영증권 66.08대 1, 하이투자증권 66.06대 1, 대신증권 65.35대 1, 신한금융투자 64.58대 1 순이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청약 건수 200만건을 예상했으나 예상을 두 배 이상 뛰어넘은 청약이 몰리면서 균등 방식으로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 몫은 1주 안팎으로 줄었다. 균등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27주) 순이다. 미래에셋을 제외한 증권사를 선택한 투자자들은 추첨을 통해 1주나 2주를 받을 수 있지만, 미래에셋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한다.

이제 관심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날 따상 성공 여부다.

공모가 30만원인 LG에너지솔루션이 시초가로 공모가의 2배인 60만원으로 결정되고, 상승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오르면 최고 78만원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일에 1주당 48만원씩 벌 수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70조200억원으로, 따상에 성공할 경우 시총은 182조5000억원으로 불어나 코스피 시총 2위로 직행하게 된다. 공모가 그대로 상장해도 삼성전자(455조5000억원)·SK하이닉스(92조5000억원)에 이은 코스피 시총 3위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까지 역대급 흥행 성적을 낸 만큼 향후 주가 흐름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주주 보유분,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기관 확약분 등을 제외하고 상장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10% 미만이다. 통상적으로 상장 후 주식 유통물량이 적을수록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LG 에너지솔루션의 주가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란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패시브 자금(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1조원 넘게 유입될 예정이라는 것도 단기 상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21일로 예정된 일반 청약 증거금의 환불금 수십조원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 매수세로 몰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최근 IPO에서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가 적은 데다 연초 코스피가 2900선도 좀처럼 넘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상승 모멘텀이 적다는 예상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의 주가가 기대와 달리 부진하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증시 전체의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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