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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바이든 “푸틴, 움직일 듯…우크라이나 전면전 벌이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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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우크라이나 위기 평가

“푸틴, 최종결정 안 했으나 우크라에 행동 준비

전면전 땐 극심한 대가”…초강력 경제제재 경고

미 국무장관 “러 요구하는 안보 보장은 협상 불가”

러 “침공 의도 없으나 안보 보장은 협상대상 아냐”


한겨레

2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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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면전을 벌어지는 않을 것이라 예측하면서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여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아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우크라이나 정세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을 원치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최종 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떤)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나는 잘 모르지만, 그가 움직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러시아가 군사적 침입으로 나아가면 “진정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유럽 정세를 단숨에 나락으로 떨어뜨릴 전면전을 일으키진 않겠지만, 여러 ‘사소한 침입’을 통해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하고 유럽을 곤란하게 만들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경우 “우리 모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같은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언급한 ’사소한 침입’에 대해 사이버 공격 같은 비군사적 행위를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런 행동을 하면, 이에 대해서도 유사한 상호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협상했던 러시아 관리들이 푸틴 대통령의 생각에 대해 완전히 전달받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 당국자들이 실질적인 권한을 위임받지 못해 미-러 간의 외교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움직임에 맞서 미국은 다양한 경제제재를 준비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하면 국제 금융망에서 러시아 접근을 제한할 것이라고 시사하며 “그가 행동하면, 내가 약속한 대로 결코 보지 못했던 제재들이 부과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결코 러시아에게 식은 죽 먹기가 아니다. 그들은 즉각 극심한 대가를 치를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러시아의 움직임을 비난한 직후 나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키예프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한 10만명 이상의 병력이 즉각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나토의 동진 방지를 조약으로 보장하라는 러시아의 요구에 대해선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신, 러시아가 거부하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서 병력 철수를 통한 긴장완화 조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도가 없다. 안보 보장에 대한 요구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해법을 놓고 다시 외교장관 회담을 연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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