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이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에 예방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을 교차접종한 경우 오미크론 방어력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단 오미크론 방어력 자체는 3번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을 대상으로 3차 접종 후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중화항체를 통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 2, 3차에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거나 △1차 또는 1, 2차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나머지 차수엔 화이자 백신을 맞은 20~59세 건강한 성인 총 3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3차 접종 후 2~3주가 지났을 때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는 3차 접종 전보다 10.5~28.9배, 델타에 대해선 14.3~21배 증가했다.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중화항체가 가장 많이 증가한 접종군은 1, 2차에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3차에 화이자를 맞은 사람들로, 3차 접종 전보다 28.9배나 늘었다.
그러나 3차 접종 후 중화항체 자체가 가장 많아진 접종군은 1~3차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었다. 1~3차 다 화이자를 맞은 사람의 중화항체는 1, 2차에 AZ, 3차에 화이자를 맞은 사람보다 2.5배 이상 많았다.
중화항체가 늘어 중화능이 증가하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도 높아질 수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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