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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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통일교 금품 수수의혹이 불거지는 등 여당 악재가 이어지는데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 독주에 불만을 가졌더라도 중도층이 국민의힘에 눈길을 주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외연 확장에 공을 들여도 모자랄 판에 당 지도부는 ‘윤 어게인’에다 계파 찍어내기에 골몰하고 있어서다.
15일 공개된 리얼미터의 ARS(자동응답)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5.8%, 국민의힘은 34.6%로 11.2%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지난 11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퇴 등 여권발 대형 의혹이 터졌는데도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전화면접인 갤럽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6%로 민주당에 14%포인트나 뒤처져 있다. 그간 장동혁 대표 측은 ARS 조사에선 격차가 크지 않다고 주장해왔으나 ARS도 전화면접과 비슷한 수치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 정도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참패할 게 명확해 보인다.
이런 위기감에 당내에선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12·3 비상계엄 사과 등 노선 변경 요구가 지속돼 왔다. 하지만 장 대표는 15일 장예찬 전 최고위원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했고 김민수 최고위원을 국민소통위원장으로 발탁했다. 절연은커녕 아예 ‘윤 어게인’ 추종 인사를 전진 배치한 것이다.
계파 찍어내기로 내분도 자초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16일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당 윤리위에 권고하기로 했다. 당 주류에 쓴소리를 해온 김 전 최고위원 축출에 들어간 것이다. 장 대표가 이렇게 강성 지지층만 보고 정치를 하니 당 지지율이 반등할 리가 없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법 왜곡죄는 문명국가 수치"라고 일갈했던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장 대표를 예방해 "헌정 파괴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며 "다수 국민의 뜻을 좇아 정도를 가 달라"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이마저도 귓등으로 들을 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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