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의 경미한 우크라 침입시 약한 제재 시사 논란
바이든, 논란 수습 시도 "러 군대, 우크라 국경 넘으면 침공"
블링컨 국무, 우크라·독일 방문 이어 제네바서 러 외무장관과 담판
러시아 전차 T-72B3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의 카다모프스키 사격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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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응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경미한 침입(incursion)을 할 경우 약한 제재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가 러시아에 공격 허가(green light)를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수습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집결한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이동하면 침공”이라며 이 경우 심대하고 조율된 경제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고, 러시아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날 발언을 보강하려고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러시아에 공격 허가를 줬다는 지적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측면 지원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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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러시아가 명시적인 군사적 행동 외에 다른 수단을 써온 역사가 있다며 다른 형태의 공격인 ‘준군사조직의 술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회색 지대(gray zone) 공격이나 러시아 군복을 입지 않은 러시아군의 행동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러시아 지상군 이동 규모를 고려할 때 가장 명백한 시나리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면서도 전토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주변 분리 지역이나 드네프르강까지 군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정부는 폭발물과 시가전 전문 러시아 공작원들이 우크라이나에 잠입했으며 이들이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도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외무장관과 4자 회담에 이어 아날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 후 한 회견에서 관련한 질문에 “러시아는 전술상 여러 가지 수단을 활용하는데, 하이브리드 공격이나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 준 군사작전 등의 시나리오도 동맹국 간에 모두 검토했다”며 “이 모두에 대해 공동대응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군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새로운 공격행위를 한다면 미국과 동맹국은 신속하고 혹독한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과 잇따라 회담을 했고, 이날 베를린 방문에 이어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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