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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연말정산'의 계절…'공인' 뗀 인증서 시장 어떻게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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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로 열린 민간인증서 춘추전국시대

네이버, 카카오, 통신3사(PASS) 3파전…공인인증서 위세도 여전해

뉴스1

올해 연말정산에 사용되는 7개 간편인증 서비스. (홈텍스 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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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연말정산 시기가 되면서 인증서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인인증서는 연말정산 과정의 첫 난관으로 꼽혀왔지만, 2020년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면서 다양한 민간 인증서가 들어서게 됐다. '공인'을 뗀 인증서 시장에서 민간 업체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가운데 연말정산은 이용자들을 유치할 대목으로 꼽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말정산 민간인증(간편인증) 서비스를 두고 네이버, 카카오, 통산 3사(PASS), NHN페이코, 삼성패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7개 업체가 맞붙고 있다.

공인인증서는 '공동인증서'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온라인에서 '나'를 증명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1999년 처음 도입된 공인인증서는 까다로운 발급 절차와 누더기식 보안 프로그램 설치 문제로 국내 온라인 진입장벽이 되면서, 지난 2020년 12월10일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인증서' 지위를 내려놓게 됐다.

그러나 공인인증서의 위세는 여전하다. 민간 인증 시장이 열린 뒤 연말정산 서비스가 시행된 첫해인 지난해에는 전체 연말정산 인증 중 88%가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민간 인증서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지 않았고, 기존 공인인증서 이용층이 두터웠던 탓이다.

이에 민간 인증서들은 간편한 인증 절차를 앞세우며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공인인증서 자리를 가장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건 카카오다. 공인인증서 폐지 직후인 2020년 12월16일 출시된 카카오 인증서는 출시 한 달여 만에 550만명의 이용자를 기록했으며, 현재 3300만명의 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초 진행된 연말정산에서도 5개 민간 인증 시범 사업자(카카오, 통신3사 PASS, NHN페이코, 삼성페이, KB국민은행) 중 압도적인 점유율(전체 민간 인증서 점유율 12%, 카카오 점유율 9%)을 차지했다. 현재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40여곳의 제휴처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기반한 높은 접근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제휴처를 빠르게 늘리며 민간 인증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2020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인증서는 현재 200개 이상의 제휴처와 28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용자는 카카오보다 500만명 가량 적지만, 제휴처에서 앞서고 있다. 네이버는 연말정산에 자사 인증서를 이용할 경우 최대 100만원의 네이버페이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통신3사 PASS 앱은 본인 확인 서비스에 기반해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3550만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제휴처도 200여곳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사설 인증서가 활발하지 않았고,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인인증서를 쓰면서 연말정산 당시 기존 공인인증서의 점유율이 90%에 가까웠다"며 "현재는 네이버, 카카오, 패스 등이 대중화되면서 이용자가 급증했고 올해 민간 인증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간 업체들이 인증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이용자에 기반한 플랫폼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간 인증서는 백신 예약을 비롯해 주택 청약, 자격증 및 신분증 인증에도 쓰이고 있으며 디지털 사원증 형태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인증서를 연동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의 동의에 따라 본인 데이터를 개방·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어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에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모두 여기에 뛰어들고 있으며,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자사 내 마이데이터에 토스 인증서를 도입해 핀테크 서비스로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간 인증서가 이용자 편의라는 당초 전자서명법 개정 취지와 달리 사용처마다 제각각의 인증서를 써야 해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전에는 공인인증서 하나로 해결됐지만, 민간 인증서의 경우 사업자 제휴 상황에 따라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공동인증서(공인인증서)만으로 인증이 가능한 서비스도 있다.

제휴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파트너 수도 중요할 수 있는데 인증서가 많이 쓰였냐. 얼마나 빠르게 사용자 확보했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상 속에 자주 쓰이는 서비스로 키워왔다"며 "기존에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제휴처를 늘려왔다면 앞으로는 이용자 규모를 바탕으로 민간 파트너들에 대한 공략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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