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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 "이중플레이" 尹 "날 만나고 싶은 모양" 추경이 부른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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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추가경정예산 회동’을 놓고 22일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해 “이중플레이”라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저를 굉장히 만나고 싶어하는 모양인데 저는 할 말 다 했다”며 회동 제안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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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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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후보는 서울 성동구에서 청년 1인가구 간담회를 마친 뒤 윤 후보에 대해 “앞으로는 (추경을) 하자고 하면서 뒤로는 못하게 막는 이중 플레이와 구태정치에서 벗어나길 원했고 앞으로 그러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말로는 30조원, 35조원 지원하자고 하면서 실제로 그에 반응하지 못 하게 막고 있다. 불가능한 조건을 붙여서 말로만 하자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자신이 제안한 ‘추경증액 논의를 위한 대선후보 긴급회동’에 대해 윤 후보가 전날 “저는 이미 할 얘기를 다 했다”며 거부의사를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이 후보는 “차기 정부 재원으로 35조원을 마련해서 신속하게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소상공인ㆍ자영업자 지원이 가능하도록 대선후보들이 만나서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재차 “더 논의할 게 뭐가 있나”며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비판에 대해 “글쎄, 저를 굉장히 만나고 싶어하는 모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는 “우리나라 양당 대선후보들이 어떤 논의를 하기 위해 만난다면 결과를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의 회동이 실질적인 추경 증액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최소 50조원이 필요하고, 돈 써야 할 곳까지 딱 정해서 얘기했는데 국회에 온 14조원 추경안은 자영업자 피해를 보상해주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그 정도 했으면 (정부ㆍ여당이)구체적인 금액과 용처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드라인이 50조원”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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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입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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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후보는 이날 충청권 방문 이틀째를 맞아 충북 청주와 세종을 찾았다. 세종시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선 “세종시는 우리 국토의 중심이고 앞으로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전하면 명실공히 정치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그러면 세종시가 실질적인 수도로서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및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세종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디지털미디어센터 조성 및 7개 대학 세종 공동캠퍼스 개원 등을 약속하며 “대한민국의 심장 세종시에서부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가운데, 최근 정치권에 부상한 개헌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개헌에 대한 의견은 100인 100색이고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며 “대통령 제도도 굉장히 효율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제도를 택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막연하게 구중궁궐에 갇힌 왕으로 생각하지 말고, 누구와도 쉽게 소통할 수 있게 하면서 일하는 대통령으로서는 오히려 권한을 강화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다만 “실용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면서 “그 중에서 선거제도의 개혁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충북 청주에선 “충청광역철도 청주 도심통과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외에도 청주공항을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등을 약속하며 ”나라의 중심, 중원인 충북 도민들이 무도한 정권의 심판에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한편 배우자 김건희씨의 녹취록 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 후보는 이날 김씨의 공식활동 계획에 대해 ”아직은 계획을 제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이 이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면후심흑(面厚心黑ㆍ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이라고 쓴 데 대해선 ”그 말씀에 대해 제가 뭐 논평을 할 게 있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충북 청주=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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