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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대선PICK] 선거철 뭉쳐야 산다? 환상 속의 '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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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간의 대선 이슈를 짚어보는 대선픽 시간입니다. 대선 기간, 제일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가 바로 '원팀'입니다. 그만큼 같은 편끼리 뭉치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기도 한데요. 이번 주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려다 불발된 사건을 보면서 정치권에선 '원팀'이야말로 환상 속에만 존재할 뿐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민주당이라고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다는데요.

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흘전인 19일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갑작스러운 회동은 '원팀'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홍 의원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특정인사의 공천을 제안하면서 반발을 샀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지난 20일) :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0일) :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을 해서 위원회에다가 좀 맡기고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습니다.]

홍 의원의 합류는 없던 일이 됐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 20일) : 최재형 같은 사람을, 공천을 하게 되면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능력 뛰어난 사람이고…그래서 내 요청을 한 겁니다.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고 방자하다.]

하지만 '원팀'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서 나왔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어제 /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나치게 무슨 원팀, 원팀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후보가. 후보는 사실은 자기 자신의 확신을 가지고 내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얘기를 하는 거지…]

하지만 민주당이라고 다르진 않습니다.

경선 상대가 합류했지만 진정한 원팀을 이뤘다고 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여야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3일) : 과거에는 대통령선거 같으면, 주요 후보들이 통합의 메시지를 일부러라도 내보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그런 모습이 좀처럼 보이지가 않습니다. 분열과 증오의 언어가 난무합니다.]

따지고 보면 역대 대선 때마다 '원팀'을 강조했고, 진영 통합 차원의 '단일화' 논의가 있었습니다.

'선거 구도'로 선거에서 승리하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원팀', 성공적인 '단일화'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이낙연 전 대표의 합류가 그랬듯 홍 의원의 합류도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란 지적이 많습니다.

대선후보 선택 이유를 살펴보면 '그 후보가 좋아서(48%)'와 '다른 후보가 싫어서(46%)'가 비슷하고 특히 2030대의 경우 다른 후보가 싫어서가 60%에 달합니다.

정당 지지율만 놓고 봐도 박빙의 지루한 싸움에, 제3정당 지지율보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비율이 더 높습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서 진영을 대표하는 정당들의 지지율 역시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겁니다.

정권유지를 원하면 나를 따르라 정권교체를 원하면 힘을 합치자 '명분'만 앞서는 대선판에 일단 세력을 모아보자는 구도 싸움 역시, 유권자들에겐 '구태'로 보여지는 건 아닐까요.

(영상디자인 : 최석헌)

박유미 기자 , 전건구, 이동현,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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