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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바이오주에 발 묶인 26만명…'대마불사'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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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잘나갔던 바이오주가 연초부터 고난의 달을 보내고 있다. 시장에선 바이오 기업의 악재가 개인주주의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마불사'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회계부정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고 연초부터 오스템임플란트의 대규모 횡령사건, 신라젠의 상장폐지 결정 등 부정적인 소식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연말 반등했다가 올초부터 차갑게 가라 앉고 있다.

◆바이오주, 개미투자자 '26만명'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주의 상장폐지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며 거래가 중지된 바이오 종목의 소액주주는 26만명에 이른다.

오스템임플란트, 신라젠 등 주식 거래가 중지된 바이오 기업이 증시 퇴출 기로에 서면서 이들 종목에 발이 묶인 '26만명의 바이오 개미'들은 결국 줄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횡령액 규모만 2215억원에 달하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은 기업의 전반전인 재무안전성에 대한 의심을 초래한 사건이다.

거래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한국거래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24일 예정이다. 거래소가 추가적인 조사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15일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실질심사는 2월 17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 모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거래 정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 상장 폐지 결정이 내려지면 코스닥시장위원회로 넘어가 20일간 다시 심의를 받는다. 개선기간을 주기로 하면 최대 1년간 거래가 더 묶인다.

2020년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1만9856명에 이른다. 따라서 거래 정지가 장기화 되거나 폐지될 경우 2만명에 가까운 소액주주들의 투자 자금이 증발한다.

증권가에선 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거래소가 상장 실질 심사 대상에 올리지 않으면 거래는 결정 다음 날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전철 밟나

2016년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라젠은 한 때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다. 소액주주 수는 2020년 말 기준 17만4186명으로 이들의 지분율은 92.60%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최대 억원 단위로 투자한 주주들도 있다. 이에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소액주주가 회사 측을 상대로 한 배상 청구 소송 채비에 나섰다.

신라젠의 증시 퇴출 과정은 내달 심의가 예정된 코오롱티슈진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신약 '인보사케이주'의 성분 논란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회사는 2019년 3월 판매 중지 명령을 받아 같은 해 5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코오롱티슈진은 다음 달 9일 상장폐지 여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다만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이 유지되더라도 당분간 거래중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인보사 사태뿐 아니라 횡령·배임 혐의 건으로도 올해 8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수는 2020년 말 기준 6만4332명이다. 이 회사의 소액주주들도 2019년 7월 회사와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섰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도 분식회계 의혹 등 악재가 노출됐다.

지난 2017년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2016년 보고서를 회계부정으로 문제삼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재고로 가지고 있는 원료의약품 중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을 손실로 처리하고 않고 재고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해 연고점 39만원 비해 57%나 떨어진 16만원대다.

이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하락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공급이 예상보다 못하다는 지적에 주가는 약세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셀트리온 3형제가 거래 정지는 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례에서 증선위가 회계분식이 맞다고 판단해 주식 거래정지가 19일동안 이뤄졌지만 결국 기업의 계속성, 재무안전성, 개선계획을 토대로 상장 유지가 결정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의적인 분식 회계로 결론 날 경우 논란의 축으로 꼽히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폐지까지 갈 수 있다.

셀트리온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 여부와 제재 방안을 이르면 3월 중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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