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전 사무차장
“미사용 갱도 새 출입구 뚫어 핵실험 재개 가능”
이어 “1년전 눈덮인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등 최근 몇년 동안의 현장 모습과 2019년 촬영된 사진을 비교할 때 동일하게 유지관리가 되고 있다”며 “새로운 건설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정 건물을 양호한 상태로 유지하고 1년전 겨울철 사진에도 차량이 지나간 자국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풍계리 핵실험장이 유지되는 것 같다”며 “(폐기됐다면) 이처럼 지속적 작업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건물 입구에 눈을 치운 흔적이 보이고 지붕의 눈이 녹은 것을 볼 때 상당수 건물이 사용중”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2018년 5월 외신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의 일부 갱도를 폭파했다. 같은 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실험·ICBM 발사 중지(모라토리엄)’를 결정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천명한 데 따른 조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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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시 미 국무부는 북한이 조사와 검증을 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지 않은 채 외신기자들만을 입회시켜 폭파하자 사찰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관리하는 이유에 대해 “방사능 누출을 점검할 필요성도 있으나 뒤에 핵실험 재개 결정에 대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갱도들이 있고 폭파한 갱도 입구 대신 새로운 입구를 뚫어 이들 갱도로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VOA인터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입구만 폭파된 것이라면 다시 파헤쳐 핵실험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풍계리에서 당장 추가 핵실험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과거 실시한 강력한 핵실험의 영향으로 주변 바위와 산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핵실험은 매우 주의해야 한다”면서 “만약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이 불만을 표출할 수 있고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잡혀 있어 곧바로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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