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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번주 1만명→2월 중순 2만명→3월 10만명…'오미크론 공습'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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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2월말 1~3만명 전망했지만…전문가들, 9~10만명 예상

"델타 比 4~5배 많은 규모 대응 가능…경구용 치료제·추가접종 적극해야"

뉴스1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2.1.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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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국내 확진자 발생 검출률 50% 선을 넘기면서 '우세종'이 됐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확진자 급증'(Surge)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의 예상은 2~3월 1만~3만명 수준을 예상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10만명까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513명으로 사흘 연속 7000명대 규모를 유지했다. 전날 7629명 대비 116명 감소했지만, 월요일 0시 기준 확진자 규모는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 효과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추세를 보여주는 국내 발생 주간 평균 확진자는 6179.4명으로 지난해 12월25일 6101.1명 이후 한달 만에 6000명선으로 복귀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경기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검출률이 약 50%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기존 델타보다 2~4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미크론의 감염재생산지수(1명의 확진자가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정도)는 노출 상황이나 면역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5~9 수준을 보이는 상황이다.

질병청은 지난 14일 오미크론 대응 전략의 개략안을 발표하면서 2월말 약 1만~3만명의 확진자 규모를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이 예상보다 빠르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나라는 미접종인데도 걸리지 않은 분들도 꽤 많은 국가여서 오미크론이 유행하면 미접종자 중심의 확산과 돌파 감염 사례가 겹쳐 2월 중순에 2만명 이상을 예측한다"며 "최악의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2월말~3월초에 9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당초 2월말 2만명 확진자 예상 수치를 수정했다. 이번주 내로는 1만명대 확진자 발생이 전망되고, 매주 0.5배에서 2배씩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최대 정점은 방역에 특별한 조정이 없는 한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교수는 "(최대 정점의) 시점은 언제라고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10만명 정도로 올라간다는 것은 상당한 강도를 갖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전환되면 고위험군 우선 PCR검사를 예고했는데, 이로 인해 실제 확진자 규모가 제대로 측정 안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위험군 위주로만 PCR을 검사하면 아무리 작아도 20%만 집계될 것이다. 2만명 확진자가 떠도 실제로는 10만명이 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화율은 델타 변이와 비교해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수가 되는 확진자 자체가 커지면 중환자 발생도 따라 증가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중환자도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병상이 모자라는 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병상이 2000개 정도 마련하고 있어 델타 변이보다는 (12월 유행에 대비) 4~5배 정도 확진자가 발생해도 대응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선 경구용 치료제를 적극 사용하고, 추가 접종률도 지속적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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