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ASA, 쓰레기 최소화·장기 보관 가능 심우주 탐사용 우주식량 개발 중
100만달러 상금 걸고 2차 경연 참가팀 모집 나서
우주인 |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탐사 등 본격적인 심우주 개발을 앞두고 우주조종사들에게 제공할 우주식량 개발을 위해 100만달러의 상금을 걸고 경연을 벌인다. 최소 유통기한 3년에 쓰레기 최소화·충분한 영양 공급 등 조건이 까다롭지만 전세계 식품 회사들이 다수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캐나다 우주국(CSA)과 함께 기존의 우주인용 급식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100만달러의 상금을 걸고 '딥 스페이스 푸드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NASA는 앞으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나 화성 탐사 등 우주조종사들이 심우주 여행을 본격화함에 따라 최소한의 재료로 쓰레기를 적게 남기면서 오랜 시간 저장이 가능하고, 신선하고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우주식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주인이 화성처럼 최소 왕복 1년 이상이 걸리는 임무를 수행할 경우 오래 보관된 음식을 먹어야 하는 데, 식품은 시간이 지날 수록 맛과 영양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수한 가공ㆍ조리ㆍ보관법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 NASA는 기후 변화 등으로 곳곳에서 발생하는 재난 상황에서도 이같은 우주식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홍수, 화재, 지진, 가뭄 등 식품 공급망을 뒤흔들 수 있는 재난이 닥칠 경우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가정에서 비상식량으로 저장했다가 사용하거나 당국이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짐 로이터 NASA 우주기술임무국 부국장은 "우주 비행이 지속되고 있는 오랜 시간 동안 우주조종사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혁신적인 방식을 필요로 한다"면서 "식품 기술의 한계를 뛰어 넘어 우주조종사들의 건강을 유지하게 하고 (재난 상황시) 가정에서 사람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NASA는 지난해 10월 첫번째 경연을 실시해 18개 팀을 선발해 약 45만달러의 상금을 지급하는 등 '예선전'을 진행한 상태다. 또 100만달러로 상금 규모를 키워 2단계 경연을 벌이기로 하고 현재 참여 팀을 모집 중이다. 참가할 팀은 최소 3년간의 심우주 탐사 기간 동안 4명의 우주조종사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식품 생산 기술ㆍ보급 시스템을 개발해 제출해야 한다. 생산, 가공, 운송, 소비 및 폐기물 처리 과정은 물론 식품을 저장해 조리해서 승무원들에게 전달하는 일체의 과정을 설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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