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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국민의힘, 재보선 공천관리위 시동…‘원팀’ 암초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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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사무총장이 공천관리위원장 맡아

홍준표 “친박들 세상” 불편한 심기 표출

윤 후보-당 지도부 주도권 다툼 가능성도


한겨레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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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4일 3·9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하며 본격적인 재보선 준비에 돌입했다. 공천관리위원장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권영세 사무총장이 맡는다. 최근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 사이 내홍을 불러온 공천 방식을 두고 치열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에서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 총 7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이에서 공천 관련 논의를 조율하는 공관위원장 역할은 권영세 총장에게 맡겨졌다. 부위원장에는 당 전략기획부총장인 이철규 의원과 조직부총장인 박성민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공관위원에는 임이자(재선)·김승수(초선)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 임명됐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은 서울 종로, 서울 서초갑, 대구 중남구, 청주 상당, 경기 안성 등 5곳으로, 구체적인 공천 방식에 대한 논의는 다음 달 초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눈길은 공천 방식으로 쏠린다. 허 수석대변인은 일단 “(공천 방식은) 구체적으로 공관위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홍 의원이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에 ‘전략공천’ 형식으로 각각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전략공천’해달라고 요구한 것이 알려진 뒤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 성패에 영향을 미칠 ‘원팀’ 기조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말이 나오는 만큼, 공천 관리의 공정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홍 의원은 이날 ‘청년의꿈’ 누리집에서 공관위원장을 맡은 권 총장을 겨냥해 “친박들(친박근혜계)의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달라진 게 없을 것이란 취지로 읽힌다.

게다가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의 공천을 두고는 윤 후보 쪽과 당 지도부 사이의 주도권 싸움이나 출마를 원하는 후보들 사이 이전투구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 서울 종로는 ‘정치 1번지’란 상징성 때문에 윤 후보와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선거를 치를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서초갑, 대구 중남구는 출마를 타진하는 예비 후보들만 두 자릿수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최고위는 이날 3개월 치 직책 당비를 납부하고, 당헌·당규에 따른 입당 절차를 거친 인사에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당 밖 영입 인사에 대해서도 공천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비 후보들이 대선 전까지 개인 선거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선거에만 집중해달라는 의미”라며 “예비 후보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복장이나 선거 띠를 착용하고 선거 홍보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통한 선거 운동, 현수막 설치, 명함 나눠주는 행위가 금지된다. 어길 시에는 불이익을 준다는 것을 최고위가 협의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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