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콘서트장에서 입장 전 그린 패스를 확인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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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현지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스라엘 보건부 코로나19 자문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그린패스 제도를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이 아닌 항원 검사 등 '음성 테스트'를 통해 확인된 감염 여부를 공공장소 출입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 증명서보다 음성 테스트 결과를 확인하는 게 훨씬 더 나은 방역책이라는 것이다.
그린 패스는 백신 접종자, 감염 후 회복자,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된 자 등에게 발급하는 일종의 면역 증명서다. 이스라엘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그린패스 발급을 시작하고 백신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했다. 지난해 6월엔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그린패스 제도를 폐지했지만, 델타 변이 유행으로 한 달여 만에 이를 재도입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그린패스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으며, 오히려 이 제도로 인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패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안전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그린패스를 시행하는 장소에서 방역에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린패스 제도가 이달 말 만료되는 점을 감안해 자문위 권고에 따라 폐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전문가들이 그린패스로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는 규정 자체를 없애자고 한 것인지, 그린패스 제도를 폐지하고 더 엄격한 제한을 도입하자고 요구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같은 자문위의 권고는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와중에 나왔다. 최근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연일 신규 확진자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에도 8만308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검사 수요가 급격히 늘자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진단 지침을 PCR 검사에서 항원 검사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60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은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항원 검사만 받는다.
이스라엘 전문가들은 5차 유행이 이번 주 정점을 찍고 2월 초에는 누그러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히브리대 연구팀은 "앞으로 하루 약 1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백신 접종, 감염 후 자연면역 등으로 인해 집단면역이 형성돼 2월 첫째 주엔 확진자 수가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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