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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복당에 정의당 내부서 “사실상 ‘尹 선거운동원’, 당 존재 이유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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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우호 정당 인식 굳어질 것… 진중권과 다른 당내 의견에 거친 공격 이뤄질 수도”

세계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의 정의당 복당을 두고 당 내부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우호적인 정당이란 인식이 굳어질 것”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 내 제안 그룹인 ‘새로운진보’는 24일 성명을 통해 “진중권씨는 세월호 유족을 비하하는 극우 유튜버를 추천하기도 하고, 윤석열 후보 지지 모임에 나가는 등 사실상 ‘윤석열 선거운동원’과 다름없는 언행을 해왔다”며 “다른 것을 다 떠나 윤석열 후보는 주 120시간 노동과 최저임금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중권 복당이) 정의당의 존재 이유를 흔들고 있다. 진중권씨가 윤석열 후보를 일관되게 지지했던 게 아니라는 해명, 청년 정치인을 키우러 온다는 명분 등은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며 “이제 진중권씨의 의견이 곧 정의당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정의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에게 우호적인 정당, 민주당 공격만이 곧 정체성인 정당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로운진보는 “당내에서는 진중권씨와 의견이 다르면 당원의 자격이 없다며 거친 공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우리 정의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번 대선에서 당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며 “당원들과 지지자들과 함께 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겠다. 더하여 당원분들께 호소드린다. 동료 당원들이, 우리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더 이상 떠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주시라. 정의당의 자부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나서주시라”고 촉구했다.

세계일보

‘새로운 진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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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의 복당을 환영한다고 밝힌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청년정의당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당 대표는 사실상 승인을 전제로 한 입장을 발표했다. 당의 몇몇 주요 정치인들도 진중권씨 복당을 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내고 있다”며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했던 당원들은 모두 진중권 복당을 환영한다고 함부로 단언하지 마시라”고 했다.

이어 “두 대표의 행위는 대다수 국민들이 이미 복당이 이루어졌다고 인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복당 심사가 이루어질 경기도당 운영위원회를 사실상 압박하는 권한 남용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의 몇몇 엘리트 정치인들이 자기만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이에 다른 의견을 가진 당원들의 목소리는 무시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 시대의 진보 정당이냐”며 “당원들과 지지자들과 함께 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당원이던 진 전 교수는 지난 2019년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정의당이 찬성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탈당해 이듬해 1월 탈당계가 처리됐다. 이후 진 전 교수는 지난 21일 새벽 페이스북에 “저는 심상정으로 간다”며 “정의당에 다시 입당한다”고 복당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의 재구성을 위해 젊은 정치인들을 뒤에서 돕는 일을 찾아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의 복당 선언에 대해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 대표로서 복당 및 입당하는 분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면서 “정의당은 진보정당다움을 분명히 하며 더욱 품을 넓혀야 한다”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 대선에서도 큰 역할을 하실 수 있기를, 또 오랜 기간 함께 뜻을 모으는 동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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