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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27명 노예 자택에 감금시킨 인니 군수…"노동 착취하고 고문 일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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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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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랑캇군의 군수 떼르빗의 자택 뒷마당에서 사설 감옥이 발견됐다. /사진제공='anishidayah_76' 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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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한 군수 자택을 압수수색 하던 도중 27명이 사설 감옥에 갇힌 상태로 발견됐다.

25일(현지 시각) UCA 뉴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반부패위원회(KPK) 조사관들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랑캇군의 군수 떼르빗의 자택 뒷마당에서 사설 감옥을 발견했다.

감옥은 쇠창살로 만들어졌고, 방 2개에 27명의 사람들이 갇혀있었다. 반부패위원회 조사관들은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된 떼르빗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다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떼르빗은 조사에서 "2012년부터 마약중독자를 재활시킨다는 명목으로 감옥을 만들었다"며 "지금까지 40여 명을 수용했다"고 자백했다.

인도네시아 비정부기구 단체 'Migrant Care'는 "감금된 사람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시간 동안 떼르빗 소유 농장 일에 동원됐다"며 "이들은 임금도 받지 못했고 하루 두 번만 식사할 수 있었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감옥 안에만 있어야 했으며 누구와도 연락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종종 고문을 받고 멍이 들도록 구타를 당해 일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경찰은 이들을 구조한 후 복지시설로 옮겼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현대판 노예 사건'으로 파악하고 인신매매, 감금, 고문 등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시민 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군수가 이런 짓을 저지른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비판했다.

한편, 반부패위원회에 따르면 떼르빗은 다량의 토지, 빌딩, 차량 8대, 현금 등 총 851억 5000만루피아(약 71억 2705만원) 상당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김동한 기자 kdh95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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