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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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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에도…李·尹측, 양자토론 끝없는 핑퐁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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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두고 협상 또 파행, 네탓 공방…설연휴 '유튜브 토론' 무산 위기

'無자료 vs 자료 지참' 대치…한반도 엄중상황 속 국민 피로도 가중 비판론도

안철수·심상정, 철야농성…"편법 담합토론" "제2 위성정당 사태"

연합뉴스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 대결 (PG)
[홍소영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정수연 이동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양자 토론을 위한 실무 협상이 30일 또 파행했다.

토론에 자료를 지참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장 31일 저녁 토론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자 토론에 반발해온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철야농성에 나섰다.

특히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할 여야가 룰을 놓고 며칠째 핑퐁게임식 네탓 공방만 연출하면서 국민 피로도만 가중한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박주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협상팀은 이날 오전과 오후 2차례 실무협상을 하고 토론 방식을 협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지난 28일 오후 양자 토론 일정을 극적으로 합의한 뒤 사흘째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계속 새로운 갈등이 돌출하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11시 시작한 협상에서 민주당은 ▲ 민생 경제 ▲ 외교 안보 ▲ 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주제 제한 없이 자유 토론을 하자고 요구하면서 협의는 중단됐다.

이 후보가 오후 협상 직전 페이스북에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며 한발 물러섰으나,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 개발 의혹' 관련 자료는 지참해야 한다고 고수하면서 협상은 다시 공전했다.

민주당은 오후 협상을 시작한 지 약 15분 만에 회담 결렬을 선언하고 먼저 협상장을 떴다.

박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일시와 방식 다 양보했다. 마지막으로 요구한 건 자료 없이 정정당당하게 준비된 바를 보여드리며 토론하자는 것 하나였다. 국민의힘은 어제 '무(無)자료'라고 말해 놓고서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서 전날 비공개 협상 당시 국민의힘이 내놓았던 문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성 의원도 기자들에게 "자료를 트집 잡는 건 토론회를 막으려는 의도"라면서 "그쪽(이 후보)이 의혹을 부인했을 때 이렇게 사인한 것 있지 않나 내놓을 수 있는 관련 자료조차 가져오지 말자는 건 토론회를 깨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별도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두 후보의 양자 토론을 방송 중계할 수 없다고 유권 해석한 데 대해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한 선거 개입"이라고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처럼 양측이 극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설 연휴 기간 민심의 검증대 격으로 추진돼왔던 이, 윤 후보간 양자 토론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다만 법원의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에 이은 선관위의 유권해석으로 이번 양자 토론은 극적으로 성사되더라도 공중파 중계 없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되는 '유튜브 토론' 형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에도 유불리 셈법에만 매몰돼 있다는 비판적 시선을 의식한 듯 서로 책임을 미루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늦게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밤늦게라도 협상을 재개하자"며 밤 12시를 시한으로 제안하면서도 "협상 중단의 책임은 이 후보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윤 후보 측이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고 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 입장 변화가 있다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안 후보와 정의당 심 후보는 양자 토론에 반발해 이날 오후 늦게부터 국회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안 후보는 양자 토론을 "두 기득권 정당 후보들의 편법·부당한 양자 담합 토론"이라고 규정했다. 철야 농성과 함께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경제, 정치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심 후보도 양자 토론을 "제2위성정당 사태"로 비판하면서 별도의 철야 농성에 나섰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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