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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방역패스 논란' 임신부, 10명중 9명꼴 미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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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접종자 유산율 4.6%·접종자 4.9%…野 "방역패스 적용 철회해야"

연합뉴스

소아청소년·임신부 코로나19 백신 접종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임신부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접종대상 임신부 10명 중 9명꼴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임신부 코로나19 백신 접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접종대상 임신부 43만1천441명 중 미접종이 38만9천477명(90.2%)으로 집계됐다.

한번이라도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는 4만1천964명(9.7%)이었다. 1차 접종 5천485명, 2차 접종 2만9천343명, 3차 접종 7천13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미접종 임신부의 유산 비율은 4.63%(1만8천35명)이었다. 한번이라도 접종한 임신부의 유산율은 4.9%(2천56명)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산부가 조산하거나 저체중아를 분만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입장이다.

감염 시 임신부는 같은 연령대의 비임신 여성보다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 예방접종 필수 권고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임신 테스트기 '두 줄'을 확인한 이후부터 임신부가 얼마나 섭식이나 투약에 조심하는지 방역당국도 잘 알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임신부에게는 100%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 모든 약은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신부를 방역패스 대상에 포함해놓고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만들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임신부들이 왜 접종을 꺼리는지 원인부터 찾고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이용호 의원
[이용호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은 '임신부 방역패스 적용 철회'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지난 19일 "만에 하나라도 태아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봐 감기약 한 알도 제대로 못 먹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라며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신부를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제공하지 말라고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배현진 의원은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개정안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임신부에 대해 예방접종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또 누구든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이유로 임신부를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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