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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절대로 놓칠 수 없다"…900조원 메타버스 시장 놓고 글로벌 기업 대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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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마이크로소프트 영상 회의 소프트웨어 `팀즈`에 도입할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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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이 지난주 메타버스를 위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개발을 마무리 짓겠다고 선언했다.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인프라를 깔겠다는 포부다.

2022년 새해 들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마(MAMAA)'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마마는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특히 메타 플랫폼의 선언은 도전적이다. 그동안 메타는 슈퍼컴퓨터 'AI 리서치 슈퍼클러스터(AI Research SuperCluster·RSC)'를 개발해 왔는데 이를 조기에 끝내겠다는 것이다. 메타의 AI 슈퍼컴퓨터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6080개를 탑재해 전 세계 컴퓨터 중 다섯 번째로 빠른 연산 속도를 낼 전망이다. 고화질 동영상 3만6000년 분량의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능력이다. 이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는 엄청난 컴퓨터 성능을 요구한다"면서 "수조 개의 사례로 학습하고 수백 개의 언어를 이해하는 AI 모델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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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메타버스 소셜미디어 `호라이즌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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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메타는 메타버스판 소셜 플랫폼인 '호라이즌(Horizon)'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주거 SNS인 '호라이즌 홈', 협업 SNS인 '호라이즌 워크룸', 엔터테인먼트 SNS인 '호라이즌 월드' 등이다. 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조직인 '리얼리티 랩(Reality Labs)'을 출범시켰고, 지난해만 100억달러(약 11조9710억원)를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모든 기업이 서로 협력할 수 있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물리적 세상과 디지털 세상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주요 고객인 전 세계 기업이 메타버스 솔루션을 활용해 생산성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 2차원, 3차원 아바타를 활용해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메시 포 팀스(Mesh for Teams)' 제품을 올해 상반기에 내놓고, 업무용 캔버스 제품인 루프를 새롭게 출시한다. 웹 브라우저상에 있는 빈 공간인 캔버스에 글, 그림, 그래프, 데이터 등을 채워 협업도구와 퍼블리싱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상이다.

구글은 지난해 스마트 안경의 선구자로 불리는 노스(North)라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영역 진입을 시사했다. 특히 노스가 개발한 포칼(Focals)은 안경테 안쪽에 프로젝터가 달려 있어 실시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그동안 스마트 글라스가 안경테를 만지는 방식으로 조작했던 것과는 다르게, 손가락에 착용하는 반지를 통해 제어를 한다.

구글은 2012~2016년 프로젝트 글라스를 통해 기업용 글라스를 선보였지만 눈의 통증과 두통 등을 유발했다는 지적을 받아 이후 외부에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더버지에 따르면 현재 약 300명에 달하는 메타버스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구글은 별도 장치 없이 곧바로 메타버스로 진입할 수 있는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로젝트 스타라인은 거울처럼 생긴 글라스 앞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영상 압축, 입체 이미지, 머신러닝, 오디오 OR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제로 마주 앉아 대화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 역시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혼합현실(Mixed Reality·MR) 헤드셋을 출시할 전망이다. 특히 기술개발그룹이라는 대규모 팀이 M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정확한 스펙은 알려진 것이 없지만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4K 디스플레이에 6~8개에 달하는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혼합현실은 현실, 증강현실, 증강가상현실, 가상현실로 이어지는 4단계 구분에서 증강현실과 증강가상현실을 가리키는 영역이다. 증강현실은 영화 아이언맨처럼 눈앞에 영상을 띄우는 방식이라면, 증강가상현실은 현실에 가상을 덧씌우는 것이다. 헤드셋을 쓰고 공을 벽으로 던지면 마치 골대에 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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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증강현실(AR) 쇼핑지원 도구인 `룸 데코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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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전자상거래를 지원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AR 쇼핑도구인 룸 데코레이터(Room Decorator)다. 핸드폰을 들어 방 안 빈 공간에 가져다 대면 원하는 가구 등을 AR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아마존 웹 사이트에 들어가 AR 체험 버튼을 누르면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룸 데코레이터를 통해 제품을 데코레이션해보고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0년 4787억달러에서 2024년 7833억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진화로 불리기 때문에 데이터를 활용한 전자상거래·광고 수익이 3배나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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