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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오미크론 10주간 전 세계 9000만명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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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 확진자 수보다 많아

‘스텔스 오미크론’ 57개국서 확인

WHO “규제 완화 시기상조” 지적

세계일보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각) 저녁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관광명소인 워터프런트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케이프타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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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뒤 10주 만에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9000만명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한 해 동안 감염된 인원보다 많은 수치다. 최근 오미크론보다 감염성이 2배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까지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10주 전 아프리카 남부에서 처음 보고된 뒤 코로나19 감염 사례 약 9000만건이 WHO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거나 전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일부 국가에서 백신과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전염을 막는 게 더는 불가능하다거나 필요하지 않다는 등 이야기가 널리 퍼지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에 백신 접종을 비롯한 모든 방역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종인 BA.2를 포함한 새로운 변이를 계속 추적해 달라고 당부했다.

WHO에 따르면 BA.2는 지금까지 57개국에서 보고됐다. 일부 국가에선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 중 절반 이상이 BA.2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영국과 네덜란드,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은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 프랑스는 2일 공공장소 입장 인원 제한과 실외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의무를 해제했다. 덴마크는 코로나19를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겠다며 대부분 규제를 폐지했다. 핀란드도 이달 중 규제를 없앨 예정이다.

이에 대해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지금은 규제를 한꺼번에 없앨 때가 아니다”며 “규제 완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우려했다.

독일 전문가들은 BA.2로 확산세 정점이 수주간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카르스텐 바츨 독일 감염병학회 사무총장은 “BA.2는 미접종자는 물론 백신 접종 완료자와 추가 접종(부스터샷)자의 감염 확률을 2배 이상으로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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