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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은행 ‘우체국 지점활용’ 어디까지… 금융위 해결사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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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우정사업본부-은행 TF
전국 vs 지역단위 제휴 놓고 이견
당국, 점포 축소 문제 해결 의지
은행 1곳 전국제휴 먼저 추진할듯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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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금융위원회와 우정사업본부, 시중은행들이 은행 점포 폐쇄와 그 대안으로 떠오른 우체국 지점 활용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중은행들의 점포 폐쇄가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금융위원회가 앞장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시중은행들의 우체국 지점 활용을 보고한 상태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와 시중 은행들은 현재까지 업무제휴 범위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최종 합의안 도출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권-우체국 지점활용 TF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 우정사업본부, 은행연합회, 4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담당자들이 참여해 시중은행-우체국 업무제휴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회의를 개최했으며 입출금 송금 등 은행 업무를 우체국 위탁하는 것이 주요한 논의과제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이뤄졌다. 우체국-은행 업무 제휴, 우체국-은행 공동점포다. 4대 은행이 각각 직원 1~2명을 우체국 점포로 파견해 고객들의 은행 업무를 돕는 우체국-은행 공동점포는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직원을 파견하는 것은 내부통제, 고객 정보 노출 등의 문제점이 있어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이 직원을 직접 파견하기 보다는 키오스크나 디지털 자동화기기를 우체국 지점에 설치해 고객의 업무를 돕는 문제는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은행 지점 폐쇄의 현실적 대안 중 하나인 우체국-은행 업무 제휴에 대해서는 심도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은행-우체국 업무제휴는 은행 고객과 우체국 고객이 전국 어디에서나 은행, 우체국 지점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그러나 업무범위를 놓고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체국은 전국단위로 업무제휴를 하자는 입장인 반면 시중은행들은 대도시 이외의 지역을 중심으로 하자는 것. 특히 시중은행들은 지방서 시범 운영을 해보고 전국적으로 확대하자는 제안도 한 상태다. 시중은행들 사고발생시 책임소재, 수수료 등 비용대비 효과 등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최근 급격히 은행 점포가 줄고 있는 지방에서 먼저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금융위 해결사로 나서나

우체국 지점 활용은 몇 년 전부터 논의가 됐지만 업무제휴 범위를 놓고 번번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융당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우체국에 은행창구 업무 위탁을 추진한다고 대통령 업무보고를 했다. 이 때문에 4개 은행이 아닌 1개 은행만이라도 전국 단위의 업무제휴를 하면 우선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4대 은행 중 한 곳이 전국적인 업무제휴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 역시 "일부 은행들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소도시, 지방의 점포 폐쇄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은행, 빅테크들과 경쟁하고 빠른 디지털전환으로 점포 유지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우체국 역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또 산업은행, IBK기업은행과 전국단위의 업무제휴를 이미 시작하고 있지만 최근 위탁 업무 처리 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체국도 시중은행과 제휴할 수 있는 업무 여력이 생기고 있고 위탁업무를 사회적 인프라 구축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일단 관련 기관들이 만나서 논의를 시작한 것은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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