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지난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위드 오미크론’ 방침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스퇴르 총리는 “높은 백신 접종률,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로 인해 마침내 방역정책을 철폐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백신이 보호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의 방역 조치는 대부분 완화됐다. 오후 11시 이후 술집 등의 주류 판매 제한이 풀렸고, 개인 주택 방문 시 1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던 조치도 사라졌다. 재택근무는 더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스포츠 경기장의 관중 인원 제한도 사라졌다.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1m 이상 거리두기와 상점·대중교통 등 붐비는 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유지된다.
이번 조치는 노르웨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나왔다. 인구 540만 명인 노르웨이에서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에 달한다. 반면에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하루 10~20명으로 델타 변이 유행 때보다 적다. 노르웨이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90%, 부스터샷 접종률은 50% 정도다.
이날 덴마크도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했다. 상점·식당·대중교통 등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과 백신패스 사용, 코로나19 양성 반응자의 자가격리 법적 의무 등을 모두 없앴다.
오스트리아는 이날부터 식당과 상점의 영업 제한 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자정으로 연장했다. 오는 12일부터는 일반 상점 출입 시 방역패스 제시 의무도 폐지된다. 핀란드도 이날부터 방역 규제를 점차 완화해 이달 안에 대부분의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는 오는 16일부터 경기장·영화관 등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2월부터 폐쇄된 나이트클럽도 문을 연다.
마리아 판 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규제를 한꺼번에 없앨 때가 아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규제를 천천히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후 10주 만에 전 세계에서 약 9000만 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2020년 전체 감염 사례보다 많은 수치다. 또 WHO는 전 세계 6개 지역 중 4개 지역에서 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