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론 마친 후에도 장외에서 '대장동 의혹' 신경전
安 "연금 개혁 동의 큰 의미"…沈 "5년 전보다 막무가내"
방송토론회 참석해 기념촬영하는 대선후보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이슬기 기자 = 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첫 대결 무대였던 3일 KBS·MBC·SBS 등 방송 3사 합동 초청 TV 토론회의 신경전은 장외로도 이어졌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토론회가 끝나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이른바 '대장동 의혹'을 두고 '뒤끝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대장동 문제는 업자를 중심으로 누가 그 업자들을 도왔는가, 누가 그 업자들로부터 이익을 받았는가, 또 그 업자들은 어떤 말과 태도를 보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측면에서 그 업자를 도와준 사람과 세력은 국민의힘과 윤 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업자로부터 이익을 나눈 사람들은 국민의힘 관련자들이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그중 하나다. 집을 사줬다는 거 아닌가"라면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가 2019년 윤 후보 부친 소유 주택을 매입한 것을 거론했다.
또 "국민 누구나 이재명이 100% 환수를 못 한 것에 대해서 지적한다고 해도, 그 100% 환수를 하지 못하게 막았던, 민간이 100% 개발이익을 갖게 강요했던 그 정치세력과 사람들은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오히려 그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개발에 대해 말하는데 '국민의힘이 방해했다'고 한다"면서 "의혹을 제기할 시간도 없었다. 제가 뭘 물어보면 엉뚱한 얘기를 하니까, 여기에 대한 답변에 (이 후보가) 자신이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시장이 돼 실제 기획하고 집행한 개발 사업에 대해 모르면 '이건 정당한 거다. 내가 몰라도 밑에 사람이 알아서 한 거다'라고 하면 모르겠는데, (이 후보 답변에서) 국민의힘이 나오고 김만배 누나가 우리 집 아버지 집을 샀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억원에 내놓은 집을 1억원 깎아서 19억원에 판 게 무슨 비리냐. 그게 대장동과 관계있느냐"며 "(이 후보는) 그런 식으로 답을 기피한다. 왜 기피하겠느냐"고 맞받아쳤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처음이라 그런지 서로 자기의 제일 높은 수준의 무기들을 안 꺼내놓은 것 같다"면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연금개혁에 대해 네 사람 다 즉석에서 동의한다는 것을 얻어낸 것만 해도 오늘 토론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년 전보다 토론이 막무가내였던 것 같다"며 "특히 윤석열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52시간제·최저임금제 폐지에 대해 전혀 말한 적 없다고 너무 천연덕스럽게 말해서 제가 헷갈렸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인사하는 정의당·안철수 |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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