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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미군 시리아서 IS수괴에 대한 대테러작전…바이든 "비겁한 폭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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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쿠라이시 미군 접근하자 폭사 선택…아동 등 최소 13명 사망

"IS 수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IS 압박 지속할 것"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과 함께 미군의 IS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에 대한 공격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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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반테러 특수부대가 시리아에서 작전을 벌여 이슬람국가(IS) 최고지도자인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45)를 제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어젯밤 제 지시에 따라 미군이 미국인과 우리 동맹을 보호하고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대테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기량과 용감함 덕분에 우리는 IS의 수괴 알쿠라이시를 전쟁터에서 사라지게 했다"면서 "모든 미국인들은 작전에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출신인 알쿠라이시는 IS 설립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한 후 2019년 10월31일부터 IS를 이끌고 있는 2대 최고 지도자이다. IS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반격으로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거의 와해됐으나 알쿠라이시의 지도하에 조직을 재건하며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영향력을 다시 넓히고 있다.

알쿠라이시는 한때 미국에 억류된 적도 있으며, 미 국무부는 그에게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연설을 통해서도 알쿠라이시가 IS의 수괴로 취임한 뒤 중동과 남아시아에서 수많은 미국인과 동맹국 및 파트너들을 겨냥한 테러 작전을 지휘했고, 2014년 이라크 북서부에서 발생한 학살 사건을 주도했다고 소개하면서 "이 끔찍한 테러리스트 수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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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2월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IS 지도자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에 대한 미 특수부대 작전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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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테러작전은 지난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가 당시 IS의 수괴였던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은 특유의 준비와 정밀함으로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저는 국방부에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공습보다는 특수부대의 급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 미국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알쿠라이시는 작전이 시작되자 폭발물을 터트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폭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쿠라이시가 "필사적인 비겁함의 최후 행동으로, 자신의 가족이나 건물 안의 다른 사람들의 생명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고 3층 전체를 날려버린 자폭을 선택했다"며 "그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심판을 받기보단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을 데리고 갔다"고 비판했다.

미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알쿠라이시는 미군이 접근하자 자폭을 시도했으며, 건물 밖과 인근 지역에 시신이 날아올 정도로 규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당국자는 "이 곳에서의 모든 사상자는 거주지 안에 있던 IS 테러리스트의 소행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민방위단체인 '하얀 헬멧'은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알쿠라이시 제거 작전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국가안보회의(NSC) 참모들과 함께 직접 지켜봤다. 백악관은 이날 트위터에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임무를 능숙하게 수행해 준 미군의 엄청난 용기와 기량, 결단력에 감사드린다"고 임무를 수행한 장병들을 격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앞으로도 IS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젯밤 작전은 전 세계의 테러리스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전은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에 의해 수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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