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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하나"…50만원 회복 LG엔솔, 동학개미 나홀로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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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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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4일차에 50만원대를 회복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에 대해 개인과 기관, 외국인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견인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나홀로 '팔자'에 나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엔솔은 전 거래일 대비 2만7000원(5.66%) 오른 5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하며 50만원대를 회복했다. 공모가(30만원) 대비로는 68% 상승한 수치다.

기관과 외국인은 LG엔솔을 동반 순매수했다.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간 기관은 3456억원, 외국인은 1458억원 규모로 사들이면서 순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기관은 이 기간 LG엔솔을 대거 사들였다. 2위 순매수 종목인 KODEX 레버리지(1247억원)과 비교하면 순매수 규모가 두 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연기금이 1661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LG엔솔을 사들이는 동안 개인은 나홀로 '팔자'에 나섰다. 개인은 LG엔솔을 4863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LG엔솔이 상장 직후 이틀간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공모주를 받은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엔솔은 지난달 27일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의 2배 가까운 59만7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외국인의 물량 폭탄이 쏟아지면서 최저 45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개인은 LG엔솔이 상장한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총 1조6877억원어치 순매도했는데, 평균 매도가는 49만4377원으로 전날 종가 기준 1.95% 수익을 봤다.

LG엔솔이 50만원선을 회복하면서 본격 상승랠리를 이어갈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LG엔솔은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배터리 합작 4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달 미국 내 3공장 설립을 확정한데 이어 4공장까지 추가되면 LG엔솔과 GM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규모는 약 160GWh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LG엔솔의 목표주가를 39만~64만원이다.

목표가 64만원을 제시한 현대차증권은 미국시장 상황과 기술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엔솔의 프리미엄 요인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전환의 핵심인 2차전지 산업 내 지배력이 더욱 굳건해질 것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단기 주가 상승에도 중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내다봤다.

2023년에 LG엔솔의 미국 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4680 배터리 양산이 시작될 경우 현재 시장 1위인 CATL과의 격차를 급격히 좁히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LG엔솔은 테슬라의 EV향 2차전지 공급, 2023년 4680배터리 양산으로 테슬라 내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며 미국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면서 "파우치, 원통형, 각형 등 다각화된 폼팩터(사양)로 2차전지에 대한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고 실리콘음극, CNT 도전재 활용 등 CATL과 비교해 기술적 우위가 굳건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상장 배터리회사의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상대가치를 적용한 시가총액 범위를 감안, 평균치인 목표가 39만원을 제시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 주가는 오버슈팅이 예상된다"며 "주가가 51만원을 넘어서면 세계 1위 CATL보다 비싸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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