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조선사(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중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두 곳이 모두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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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엽손실 1조31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적자가 확대된 이유는 ▲후판 등 자재단가 인하 둔화 가능성 원가 선반영 ▲드릴십 재고자산 평가손실 발생 ▲임금협상 타결금 등 일시금 지급 등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손실 1조384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7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1년 만에 적자전환한 것이다. 적자전환의 원인은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통상임금 소송 패소와 관련해 충당금 설정도 있지만 후판가 인상의 원인도 있다.
지난해 목표 수주금액의 152%를 달성했음에도 통상임금 및 원자재가 인상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조선 빅3 중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해 실적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3월 중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조23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에서 흑자전환했더라도 누적 실적이 적자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철광석 가격의 상승세 역시 심상치 않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46.78달러다. 지난해 11월 19일 톤당 89.83 달러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세 달도 안 돼 톤당 60달러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도 철광석 가격 상승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개최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철강 수요 확대와 브라질 공급량 감소가 이어지며 철광석 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후판가는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는 중국 수요 감소를 이유로 분기별 평균 가격이 3분기까지 150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후판가의 영향을 받는 조선사들의 흑자전환 역시 빨라도 하반기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조선해양은 오는 4분기에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적자전환의 요인이었던 통상임금 패소 충당금, 임금체계 개편 등의 요인들을 털어낸 만큼 4분기부터는 선가 인상에 대한 효과로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 시황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선가 지수는 154.18포인트로 14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LNG선은 2억1400만 달러로 전월의 2억1000만 달러보다 상승했다. 이미 2~3년치의 일감을 확보해 놓은 국내 조선사들은 선가 상승의 영향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는 재고 드릴십 계약도 지난해부터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한 선박들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올해를 기점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사진= 삼성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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