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델타 정점 일일 2000명꼴 사망→최근 2600명
사망자 평균 연령 68→74세…WP "미접종 면역취약군 다수"
미국 매사추세츠주 한 종합병원 코로나19 중환자 병동. © AFP=뉴스1 자료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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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의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로 작년 델타 유행 때 도달한 정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은 기존 변이보다 가볍다고 알려져 있지만, 감염자가 워낙 빠르게 늘면서 특히 백신 미접종 고령층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자체 집계 결과 오미크론이 유행한 최근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2600명으로, 작년 9월 델타 유행 정점 기록(2000명)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사망 이전에 나타나는 지표인 입원환자 수도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중증도와 치명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염력이 높아 환자가 너무 빨리 늘고 있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제니퍼 누조 교는 "오미크론이 일반적으로 덜 심각하고 일정 정도의 백신 접종도 달성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아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면서 "확진 건별로 보면 중증·사망 비중이 낮은 것 같아도, 그 비중을 워낙 많은 확진 건수에 대입하면 상당한 (사망자) 수가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층이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WP가 연방정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관련 사망자 나이가 최근 들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작년 9월 델타 유행 정점 때 사망자의 약 3분의 1이 7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면, 지난달엔 이 연령대가 전체 사망자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공중보건 당국자들은 미접종 노인 사망이 급증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례로 시카고의 경우 지난달 22일 기준 미접종 고령층 10만 명당 14명꼴로 사망한 반면, 부스터를 맞은 고령층 사망은 10만 명당 1명에 그쳤다.
앨리슨 아와디 시카고 공중보건국 국장은 "오미크론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말이 전국에 퍼져 있는데, 개인별로는 위험이 낮더라도 대대적인 유행 기간 취약군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면 사회 전체적으로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앨라배마 공중보건국 의료책임자 웨스 스터블필드는 "오미크론은 여전히 지역 사람들을 죽게 한다. 여전히 심각한 질병이고 다른 호흡기질환보다 여전히 치명적"이라며 "특히 기저질환자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 전문의이자 수석의료데이터분석담당자인 오스카 마로킨에 따르면 코로나 관련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델타 변이 유행 기간 68.4세였지만, 오미크론 유행 기간 74.2세로 높아졌다.
현재 사망자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이며, 상당수가 화학 치료나 장기이식을 받은 면역취약군이라고 마로킨은 전했다.
다만 최근 사망자 집계에는 오미크론 외에도, 직전 유행했던 델타 감염 여파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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