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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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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일하고 운동하고”… LG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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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1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모빌리티 2022'에서 처음 공개된 LG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이 실물 모형.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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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모빌리티(NEMO·네모) 2022′에서 방문객과 취재진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LG그룹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OMNIPOD)’의 실물 모형 전시공간이었다.

LG는 자율주행 기술이 보현화해 차 운전에 더는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어질 미래에 쓰일 콘셉트카 옴니팟의 실물 모형을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옴니팟은 차가 아니라 ‘움직이는 또 하나의 집’ ‘집에서 연장된 재택근무와 여가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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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모빌리티 2022'에서 처음 공개된 LG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 실물 모형.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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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기조연설에 나선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대부분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현재의 운전 경험에 맞춰져 있다”라며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차는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LG의 비전이 옴니팟이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동수단을 넘어서 이동시간 중 승객이 누릴 수 있는 경험에 초점을 두는 ‘모바일 스페이스’, 즉 움직이는 공간 개념으로 접근했다”며 “자동차가 아니라 이동 기능을 갖춘 집이라고도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옴니팟의 외형은 앞뒤 길이 5.3m, 좌우 폭 2.2m, 높이 2.4m의 전후좌우 대칭형의 승합차처럼 생겼다. 실내 면적은 11.6㎡(약 3.5평)로 현대차 스타리아와 비슷하고 높이는 좀 더 높았다. 출입문도 현재 차보다는 사무실이나 방을 드나들 듯 1개로 통일됐다. 이 안에서 탑승자는 운전을 인공지능(AI)에 맡기고 업무, 여가, 요리와 취식, 휴식 등을 할 수 있다. LG의 디스플레이와 가전 기술력을 집약한 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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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모빌리티 2022'에서 처음 공개된 LG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 실물 모형.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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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모빌리티 2022'에서 처음 공개된 LG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 실물 모형.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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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공간에 비해 좌석 수는 적다. 앞부분 운전석 자리에 업무용 좌석 1개, 뒷부분에 세 사람이 앉을 만한 간이용 소파 같은 긴 좌석뿐이다. 텅 빈 공간 주변엔 디스플레이 5개, 스타일러·슈(신발용)스타일러·홈바·인덕션·공기청정기 등 가전이 탑재돼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앞부분엔 운전대, 페달, 기어, 백미러와 사이드미러 등 운전 조작에 필요한 것들이 모두 빠지고 업무용 책상만이 자리했다. 가로로 긴 디스플레이가 시간, 날씨 등 정보를 알려준다. 납작한 디스플레이는 사실 책상 아래에 숨어 있는 55인치 대형 OLED 디스플레이의 일부다. 모두 꺼내면 업무용 모니터로 쓸 수 있고 스마트TV처럼 영화 감상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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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모빌리티 2022'에서 처음 공개된 LG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 실물 모형.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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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팟 시연을 맡은 LG 관계자는 편하게 영화를 보기 위해 앞좌석에서 뒷자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로로 긴 77인치 디스플레이가 벽면, 천장, 바닥에 벽면 디스플레이 옆에도 65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는데, 우주전쟁 영화를 틀자 일제히 별이 반짝이는 우주 이미지를 화면에 띄우면서 알맞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500㎖ 음료수병 8개, 와인 2병 정도를 넣을 수 있는 홈바, 인덕션 2칸, 작은 이동식 식탁이 있어 취식도 할 수 있다.

벽면 디스플레이엔 LG의 디지털휴먼(가상인간) ‘래아’가 상주하며 AI 비서 역할을 한다. 래아는 승객의 가전 조작 등 명령을 듣고 수행한다. 화면을 터치하는 게 아니라 음성과 제스처만으로 명령이 가능하다. 홈트레이닝(운동) 기능을 명령했더니 래아가 옷을 갈아입고 퍼스널트레이닝(PT) 강사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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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모빌리티 2022'에서 처음 공개된 LG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옴니팟' 실물 모형.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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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요소도 들어갔다. 이동 중에도 목적지나 정차할 곳으로 음식 주문을 할 수 있게 했는데, 단순히 가게와 메뉴를 고르는 게 아니라 디스플레이 속 가상의 3차원(3D) 길거리를 걷다가 점포를 골라 문을 열고 들어가면 래아를 통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역시 메뉴판에서 원하는 음식을 손짓으로 고르고 음성 명령을 하면 주문이 접수된다.

승객이 잠들면 내부에 탑재된 센서들이 수면 패턴을 분석해주고, 정차했을 때도 주변 환경에 맞는 캠핑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스마트 캐러밴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게 LG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직 콘셉트카 단계지만 LG는 옴니팟을 카카오T 플랫폼에서 호출하는 방식으로 상용화를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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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율주행 콘셉트카 LG 옴니팟 내부.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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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옴니팟을 이용하는 모습. /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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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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