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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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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그리는 미래…"자율주행·UAM으로 일상 바꿔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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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첫 테크 컨퍼런스 'NEXT MOBILITY : NEMO 2022' 개최

류긍선 대표 "이동 수단 고도화 넘어 우리 일상 바꾸는 '가능성'에 주목"

"올해가 '디지털 트윈 제작의 원년'…모든 이동의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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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회사의 지향점을 '넥스트 모빌리티(Next Mobility)'로 정하고 이동 과정을 새로운 기술로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자율주행과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같은 혁신 기술로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10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최한 테크 컨퍼런스 ‘NEXT MOBILITY : NEMO 2022’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업 비전을 공개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까지 택시, 대리, 기차, 바이크, 셔틀, 나아가 자율주행을 포함한 모든 이동 수단을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성장해왔다"라며 "이제는 단순히 이동 수단을 고도화하는 것을 넘어 우리 일상을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 'More ability'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물과 서비스의 이동을 통해 불필요한 이동은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로 차량을 보다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혁신해 이동 경험의 질을 높이고, UAM과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 수단을 통해 이동 방법을 지상에서 상공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것.

류 대표는 이러한 변화가 도시의 모습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도심 체증과 불필요한 주차 공간을 줄여 더 넓은 공공부지를 확보하게 되면 이를 공원녹지, 문화시설 등 모두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혼자서 이 같은 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라며 "미래 기술 개발에 전폭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우수한 기술 역량을 갖춘 국내외 파트너사, 공급자들과 상생 협력해 미래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아울러 다가올 인공지능(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올해를 ‘디지털 트윈 제작의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디지털 트윈이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쌍둥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시험을 통해 검증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와 관련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단거리 이동, 광역 교통, 개인형 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배송 등 자사 여러 서비스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일궈냈던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객·물류·서비스 등 모든 이동의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함께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모빌리티 시장은 주행, 운행계획 수립과 같은 ‘인지·판단' 영역의 대부분을 사람에게 의존하고 있고, 카카오내비도 ‘사람이 필요한 형태의 정보를 수집'해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미래 AI 시대에는 이동체에 부착된 다양한 센서정보들을 종합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해 경로 계획을 수립하고, AI를 위한 내비게이션을 구축해 주변 통행량, 신호등 상태, 차선 위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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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CTO는 "AI를 위한 내비게이션을 구축해 주변 통행량, 신호등 상태, 차선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해준다면 기계가 수집해야하는 정보량과 판단 부하를 줄여 안전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모빌리티 기술의 목표는, ‘AI가 우리의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라는 것"이라며 "우리의 세상과 그 안의 이동을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3차원 공간정보의 창을 만들고, 이러한 데이터와 정보들을 카카오모빌리티의 기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의 AI에게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Chris Urmson) CEO와 독일의 UAM 전문기업 '볼로콥터'의 플로리안 로이터(Florian Reuter) CEO도 참석해 각 사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엄슨 CEO는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효용가치를 소개했다. 그는 "자율주행은 도로 위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강화하며, 물류 공급망을 보다 효율화하는 동시에 삶의 질도 향상 시킨다"라며 "자율주행 기술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의 전 세계적 확산을 위해서는 인재, 파트너, 기술, 상용화 방향이 중요하다"라며 "오로라는 트럭 업체 ‘볼보’와 ‘파카(PACCAR), 완성차 제조사 ‘토요타', 물류기업 ‘페덱스',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 등과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CEO는 자사의 기체 개발 현황과 UAM 기술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UAM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국가 중 한 곳"이라며 "조만간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을 통해 서울에서 진행한 UAM 실증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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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 네모 2022'(NEXT MOBILITY : NEMO 2022) 에서 모델들이 카카오모빌리티 자체 기술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주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모빌리티 테크 콘퍼런스 NEMO 2022에는 글로벌 테크 리딩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율주행, HD맵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만날 수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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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부스에는 카카오모빌맅티의 기술 비전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체험 공간들이 마련됐다. 전시장 가장 앞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기술로 완성한 자율주행차가 전시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20여개의 라이다, 레이다, 카메라를 기반으로 센서 정보와 HD맵 정보를 융합해 보다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주변 차량들의 움직임까지 예측하는 인지 기술과 불법주정차, 꼬리물기, 무단횡단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는 판단 기술 등이 접목돼 있다.

차량 내부에는 탑승자가 자율주행 차량의 인지 및 판단 통한 운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인 AVV(autonomous vehicle visualizer)를 적용,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현재 이 자율주행차는 성남 판교 일부 지역에서 한 대가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시범 지역과 차량 대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맵핑 시스템(MMS) 아르고스(ARGOS)도 소개됐다. 역시 카카오모빌리티 자체 기술로 개발된 아르고스는 실내외 구분 없이 측위 센서로 고정밀 지도(HD맵)를 구현해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모바일 맵핑 시스템이다. 기존 차량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를 경량화하고 센서 종류 및 구성에 관계없이 대응 가능한 모듈 시스템을 구축했다.

높은 수준의 위성항법시스템(GNSS) 보정 기술과 시공간 동기화 기술이 적용됐으며 자율주행, 로봇,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UAM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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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 네모 2022'(NEXT MOBILITY : NEMO 2022) 에서 직원이 미래 자율주행차 컨셉모델 'LG 옴니팟'을 시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주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모빌리티 테크 콘퍼런스 NEMO 2022에는 글로벌 테크 리딩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율주행, HD맵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만날 수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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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율주행 콘셉트 'LG 옴니팟'도 이날 처음으로 실물 공개됐다. 이는 차량 내부를 오피스 공간으로 꾸미거나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동 공간으로 구현하는 등 각각의 목적에 맞게 재구성할 수 있는 미래형 모빌리티 캐빈이다. 카카오맵을 활용한 각종 데이터가 적용됐으며, 카카오T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공간으로 호출도 가능하도록 했다.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옴니팟에 대해 "이동수단을 넘어서 이동시간 중 승객이 누릴 수 있는 경험에 초점을 두는 ‘모바일 스페이스’, 즉 움직이는 공간 개념으로 접근했다"며 "자동차가 아니라 이동 기능을 갖춘 집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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